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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한국미니스톱 '심관섭 체제' [기로에 선 편의점⑦]2012년부터 7년째 CEO..실적악화+매각설 '내우외환'

박상희 기자공개 2018-08-06 08:09:53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미니스톱 '심관섭 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대상유통 출신으로 2012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심관섭 대표(사진)는 7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15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전성기를 여는듯 했지만 이듬해부터 계속된 경영 악화 속에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 본사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 행위가 적발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미니스톱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이사회는 모두 6인으로 구성된다. 심관섭 대표이사와 양영승 영업담당이사(사내이사) 등 2명만 한국인이다. 아베 토요아키, 하마구치 요우스케 씨 등이 사내이사로, 후지모토 아키히로, 나카자와 미츠하루 씨 등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라있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아베 토요아키 씨를 비롯해 일본 미니스톱 본사에서 파견된 인원이 주요 이사회 멤버로 올라있다. 하지만 경영 총괄에 대한 권한과 책임은 심 대표에게 있다. 한국 미니스톱 초창기 시절부터 함께했던 심 대표가 CEO가 됐다는 상징성이 있는만큼 임직원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대상그룹 출신이다. 1992년 미원통상에 입사해 2000년 편의점을 운영하던 대상유통 운영부 과장이 됐다. 미니스톱 경영권이 대상에서 일본 미니스톱으로 넘어간 이후인 2004년 한국미니스톱 영업기획실 실장이 됐다. 이후 영업기획본부 본부장, 영업본부장, 상품본부장 등을 두루 거쳐 2012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심 대표가 CEO가 된 이후 한국 미니스톱 실적은 꾸준히 상승하며 2015년 매출액 1조 683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성기를 맞는 듯 했으나 이후 실적은 급격히 추락했다. 매출액은 점포 수 증가에 따라 소폭 순증했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 34억원, 2017년 26억원으로 급감했다.

미니스톱 이사회
*한국미니스톱 이사회 현황

업계에서 위상도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24에 '점포 수' 4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올해는 매출 규모 면에서도 꼴찌로 밀려날 위기다. 한국미니스톱 점포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2528개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3236개에 달한다. 점포 수 차이가 707개에 이른다.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올해는 매출액도 이마트24에 따라잡힐 위기에 처해있다. 한국미니스톱은 2015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는 1조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이마트24가 올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에서도 이마트24에 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최근엔 공정위 발 악재도 터졌다. 공정위는 한국미니스톱이 납품업자에게 불완전한 계약서면을 교부하면서 판매장려금을 받는 등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며 과징금 철퇴를 내렸다. 공정위가 적발한 불공정 행위는 2013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발생했다. 회사 측은 서류 분실로 발생한 오해라고 설명하지만, 심 대표가 CEO를 맡고 있는 기간에 발생한 사건인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본 본사에서 한국미니스톱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루머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회사 측에서 매각설을 공식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시장에선 적당한 매수자가 없어 한발 물러난 것일뿐 본사의 매각 의지는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 등으로 편의점 업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빅3(CU, GS25, 세븐일레븐)의 시장 위치가 확고한 가운데 한국미니스톱의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 대표가 영업통 출신인데 2015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후 급격히 실적이 악화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편의점 프랜차이즈 경영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에서 매각설마저 끊이지 않고 있어 심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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