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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희생양 'A급' 채권, 시장 몸통 지위 되찾나 [Market Watch]절대금리 메리트 부각, 수요 증가…발행량 확대, 뉴 이슈어도 속속 등장

피혜림 기자공개 2018-08-07 12:54: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급 이슈어(Issuer)들이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잇따른 저금리 발행으로 AA급 채권의 투자 메리트가 줄자 절대금리를 쫓아 A급 회사채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선진, 사조산업 등 A급 마지노선에 놓인 기업들이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서는 등 A급 이슈어들도 증가하고 있다. 금리인상 전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AA급 우량 발행사들의 빈자리를 A급 기업들이 채우는 모습이다.

◇A급 회사채, 미매각 악몽 극복 잇따라…AA급 스프레드 완화 효과

A급 채권은 오랜 기간 회사채 시장의 몸통으로 통해 왔다. 하지만 극심한 시장 양극화로 AA급 우량채에 밀려 발행량이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최근 수요가 살아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흥(A-, 안정적)은 3년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아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4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다섯 배인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대거 유입되자 5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직전 발행에서 미매각을 경험했던 포스코건설(A0, 안정적)과 휴비스(A-, 안정적) 등도 올해 공모시장을 찾아 넘치는 수요를 확인했다. 지난 4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조달에 나섰단 포스코건설은 투자자들의 인기를 반영해 18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지난 6월 300억원 수준을 공모 시장에서 조달하려 했던 휴비스는 500억원으로 발행금액을 늘렸다.

A급 회사채의 흥행은 스프레드 완화와 연관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AA등급 회사채의 금리 스프레드가 많이 좁혀져 투자 매력이 떨어지다보니 절대 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가 오히려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초 국고채보다 43.2bp 높았던 AA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 1일 기준 40.8bp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A급 회사채 또한 141.6bp에서 101.2bp로 스프레드 폭을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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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 공모채 조달 '촉각'…사조산업·선진, 수요예측 첫 도전

A급 발행사들 또한 넘치는 수요에 발맞춰 공모채 시장을 새로운 조달처로 고려하고 있다. 특히 A급 마지노선에 놓여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높다고 여겨졌던 A-등급 발행사들의 조달이 가장 적극적이다. 사조산업(A-, 안정적)은 지난 6월 20년 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서 처음으로 수요예측 제도에 도전했다. 당초 300억원을 모집하려 했으나 2000억원에 가까운 기관투자금이 몰리자 4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지난달 선진 또한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첫 신용등급으로는 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선진은 200억원을 모집했던 3년물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73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2년물은 100억원 모집에 4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수요예측 당일 김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가 걸림돌이 됐다.

A급 흥행 열풍에도 시장과의 접촉 빈도가 적었던 뉴이슈어 등의 기업은 시장 환경에 따라 흥행이 오가는 모양새다. 연초 3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았던 현대종합특수강 또한 A-등급의 불안정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매각을 경험했다.

◇하반기 A- 뉴이슈어 등장 이어질까…AA급 공백 '겨냥'

관련 업계는 A-등급의 미매각 전례에도 하반기 A급 회사채 발행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A급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거운데다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발행사들 또한 투자 수요가 많은 현 시기에 서둘러 조달을 마치고자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AA급 우량 기업들은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상반기에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마쳤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공모채 시장의 수급이 안 맞을 수밖에 없다"며 "이 틈을 공략해 공모채 시장을 찾아 자금을 조달하려는 A급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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