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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애물단지' 한국미니스톱 지분 엑시트 나서나 [기로에 선 편의점⑧]동반매도권·우선매수권 없어.."20% 지분 매각 검토할 것"

박상희 기자공개 2018-08-07 08:05:39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3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이온(AEON)그룹의 한국미니스톱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대상그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상㈜은 동반매도권(태그어롱) 등은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일본 본사에서 한국미니스톱 경영권 매각을 본격 추진할 경우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 미니스톱(76.06%)과 대상㈜(20%)의 한국미니스톱에 대한 지분구도는 2003년 만들어졌다. 대상㈜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미니스톱(옛 대상유통) 경영권을 일본 미니스톱에 매각할 때 전량 매각이 아닌 20%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상호 합의했다.

대상㈜ 관계자는 "당시 미니스톱이 회사에서 보유한 유일한 유통채널이었기 때문에 지분을 20% 정도 보유하는 것이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미니스톱이 테스트베드(신제품 시험 판매)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대상㈜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대상㈜이 지난해 한국미니스톱과의 거래로 올린 매출액은 19억원에 그친다. 전체 매출 규모(2조 9688억원)의 0.06%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미니스톱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20%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서 배당수익을 올리지도 못했다.

한국미니스톱 실적이 최근 몇년 새 크게 하락하면서 대상㈜의 지분법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한국미니스톱의 최근 2년 간 당기순이익은 31억원, 19억원 수준이다. 대상㈜의 지분율을 감안한 지분법이익은 6억원과 4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대상의 전체 지분법손익 규모는 29억원이었다.

업계는 대상㈜이 한국미니스톱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지만, 2대주주로서의 메리트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일본 본사에서 경영권을 매도할 때 함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2대 주주라고는 하지만 경영권 참여가 보장이 안되고, 당초 기대한 시너지효과도 미미하다"면서 "일본 미니스톱 측에서 경영권 매각 의사를 확실히 밝혀오면 20%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대주주인 일본 미니스톱이 한국미니스톱을 매각할 경우 함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권은 갖고 있지 않다. 반대로 일본 미니스톱이 매각하려고 하는 지분을 우선적으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상㈜ 관계자는 "일본 미니스톱과 2003년 지분 거래 계약 당시 동반매도권이나 우선매수권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면서도 "일본 본사가 한국미니스톱을 매각하려면 2대주주인 우리에게도 지분 매각 의사가 있는지 물어볼텐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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