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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서 기회 찾아야" [thebell interview] 패트릭 파스칼 첼시투자자문 대표&백운상 아시아 담당 부사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8-08-07 10:12: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3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과다하게 오른 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 내 기업들의 가치가 아직 양호할 뿐 아니라 대부분의 초대형 기업들이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올 3분기부터는 초대형 우량주보다는 중소형 우량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패트릭 파스칼(Patrick Pascal) 첼시투자자문(Chelsea Management Company) 대표(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 대해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놨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LA)에 위치한 첼시투자자문은 1971년에 설립된 뒤 운용자금 1조원 가량을 굴리는 투자자문사다. 개인과 기관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첼시투자자문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글로벌 4차 산업혁명 수혜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글로벌4차산업혁명랩'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랩상품 출시 1주년에 맞춰서 지난 7월 국내 투자자들을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4차산업랩은 연간 10%대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백운상 대표
*백운상 첼시투자자문 부사장(좌)·패트릭 파스칼 대표(우)

이번에 방한한 페트릭 대표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Crowell, Weedon & Co.을 시작으로 35년간 미국 증권업계에 종사해왔다. 첼시투자자문에는 2002년에 합류해 올해로 17년째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함께 들어온 백운상 아시아 담당 부사장(사진)은 과거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미국법인 대표로 지내며 첼시투자자문과 합작해 'ACONE ASSETMANAGEMENT'를 설립했고, 차이나 뮤추얼펀드를 상장시켰다. 그 때의 인연으로 첼시투자자문의 아시아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하게 됐다. 그는 '변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격언을 마음에 품고 한국내 기관투자자나 증권사에 미국 관련 상품을 만드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 미국시장, 장기투자가 답…"중소형주 기회올 것"

첼시투자자문은 미국시장이 향후에도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패트릭 대표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로 인해 시장의 충격이 있지만 이는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따른 미국의 견제 수단으로 보인다"며 "더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며 확산되더라도 미국의 경제성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미국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이 다수여서 한국 투자자들을 위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핵심 산업 분야의 일등기업으로는 제조업에서는 보잉(Boeing), 캐터필러(Caterpillar), 레이시언(Raytheon) 등이 있고 미디어 기업으로는 구글과 디즈니, 에너지 기업에는 트랜스오션(Transocean) 등을 꼽을 수 있다.

첼시투자자문 측은 "향후 미국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가 좋은 우량주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소 값이 많이 오른 우량주는 일부 비중을 축소하고 중소형주의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운송, 바이오, 금융 업종을 유망하다고 보고 있으며 미국 경제의 사이클상 향후 중소형주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패트릭 대표의 투자철학은 무엇일까. 기자의 질문에 패트릭 대표는 "투자라는 것은 단순히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해야 한다"며 "단순히 기업의 데이터에 의존해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그동안 경험해 온 시장에 대한 감을 활용하는 게 투자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30~40대의 젊은 펀드매니저가 주식운용을 잘 한다는 업계의 통념이 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국내는 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기 때문에 발빠르게 교체타이밍을 잡고 시장의 트렌드를 읽는 게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미국은 주식차익에 대한 과세율이 22%에 달한다. 배당에 대해서도 15.4%의 세금을 떼간다. 패트릭 대표는 "미국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교체 매매를 많이 하기보다는 될만한 주식에 장기투자하는 게 휠씬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평균 34년 경력 보유한 첼시자문, 국내에도 관심

국내에서 첼시투자자문은 생소한 곳이다. 대유증권(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푸르덴셜증권(현 한화투자증권),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을 거친 백 부사장이 없었다면 한국의 증권사와는 연이 닿지 않았을 것이다.

백 부사장은 "지난해 차이나펀드 관련 일로 출장을 가던 중 서울을 경유하다가 국내에서 미국 4차산업혁명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데 착안해 한국투자증권과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백 부사장은 첼시투자자문의 오랜 업계 경력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첼시투자자문의 투자전략위원회 8명의 평균 업계 경력은 34년, 첼시 재직기간은 19년이다. 첼시투자자문의 회장인 Frederick J. Ruopp. Sr는 업계 경력이 61년에 달한다. 프레드릭 회장은 6·25 전쟁 참전용사로 2년 간 포병으로 근무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첼시투자자문은 장기간의 투자운용 노하우를 살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다양한 투자해법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백 부사장은 "다수의 금융회사와 상품을 만들기보다는 현재 상품자문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4차산업혁명랩'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며 "이번 출장 때 방문한 연기금 등과도 자문 기회가 있으면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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