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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희비 엇갈린 '해외 계열사 실적' [Company Watch]'판가 상승' 인도·인니 최대 실적…'시황 악화' 中·베트남 고전

박창현 기자공개 2018-08-08 13:11: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6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 포스코가 권역별 이슈에 웃고 울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제품 판매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 등 호재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시황 하락과 원료 가격 상승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라질 합작 일관제철소인 CSP(Compania Siderurgica do Pecem)도 골칫거리다. 브라질 화폐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1000억원 규모의 지분법 평가 손실액도 떠안았다.

포스코는 올 2분기 국가별로 성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PT. Krakatau POSCO)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라시트라(POSCO Maharashtra)는 사업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적 본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포스코
2018년 2분기 실적. 2018년 6월 29일 달러-원 환율 1114.5원 적용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올 2분기 매출 4억4600만달러, 영업이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500만달러, 영업이익은 23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이다.

2013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생산능력 300만톤 규모의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다.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이 각각 70%, 30%씩 투자했다. 가동 이후 적자를 지속하다 2016년 3분기 후판과 슬래브 가격 상승 쌍끌이 호재를 만나면서 38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당시 후판과 슬래브 톤당 가격이 전분기 대비 14.1%, 28.2% 오른 459달러, 377달러에 형성됐다.

하지만 그해 4분기 다시 20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깜짝 반등으로 끝났다. 작년 상반기까지 적자가 지속됐던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3분기 들어 생산체계가 완벽히 자리를 잡으면서 다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판매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 호재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각종 영업외 비용까지 반영된 당기순이익 또한 7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포스코 마하라시트라 역시 매출 3억 8400만달러와 영업이익 3800만달러를 달성,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내수 시황 호조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인도 냉연 생산법인은 현지화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흑자 수익구조가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2016년부터 올해까지 매분기 흑자를 기록 중이다. 누적 영업이익도 2000억원이 넘는다.

이에 반해 중국과 베트남법인은 좀처럼 실적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법인 장가항 STS는 올 2분기 7억2900만달러의 매출과 2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00만달러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00만달러나 줄었다.

실적 부진은 시황 영향이 크다. 제품가격 변수는 긍정적이었다. 스테인리스 사업의 수익성은 니켈 가격에 따라 판가름난다. 니켈이 스테인리스 강판 생산원가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니켈 가격이 오르면 스테인리스 제품 가격이 올라가고 수익성도 개선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1만 3404달러 선에서 형성됐던 1톤당 니켈 가격은 6월 들어 1만 5111달러까지 올라갔다. 이에 스테인리스 강판 가격도 상승하면서 장가항 STS는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늘었다. 하지만 시황 부진으로 원재료 상승분이 제품가격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다.

베트남 봉형강 생산법인 포스코SS비나(POSCO SS-VINA)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15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전분기(-300만달러)에 이어 2분기(-800만달러)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스크랩 등 원료가격 폭등이 발목을 잡았다. 포스코SS비나는 개별 실적을 발표한 2016년 3분기 이후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 CSP제철소도 실적 악재로 작용했다. CSP제철소는 브라질 원료업체인 발레(Vale)와 동국제강, 포스코 등 3사가 각각 50%, 30%, 20%의 지분을 출자해 만든 합작법인이다.

포스코는 2분기 CSP제철소 탓에 1000억원에 달하는 지분법 평가 손실을 떠안았다. 브라질 헤알(BRP) 화폐 가치 폭락으로 달러 차입금의 환산 손실이 크게 불어나면서 손실액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무역전쟁 확산 여파로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일화 가치는 올해 상반기 17%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포스코는 주요 이머징마켓의 견조한 경제 성장 기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도와 동남아 등 주요 신흥국의 철강 수요는 올해 인프라 투자 확충으로 5~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역시 올해 무역 마찰에 따른 제조업 생산 위축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건설 경기를 기반으로 전년 수준의 수요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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