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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의 결단, SPC 오너리스크 차단 '초강수' 물의 빚은 허희수 부사장, 경영 배제…장남으로 굳어진 승계구도

박상희 기자공개 2018-08-09 08:09:51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대마 흡연으로 검찰에 구속된 차남 허희수 부사장에 대해 '경영 영구 배제'라는 매서운 칼을 뽑아들었다. 제빵사 불법 파견 논란부터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까지 악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마저 확대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SPC그룹은 8일 허 부사장의 검찰 구속 사실이 보도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입장문을 발표했다. 허 부사장을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조치하고 향후 경영에서도 영구히 배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SPC그룹의 입장문 형태를 취했지만 허 회장의 결단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결정이다.

허진수 허희수
허진수-허희수 부사장(왼쪽부터)

허 부사장은 검찰에 구속된 상황이지만 정식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온 것도 아니다. 허 회장은 구속 사실이 알려진 뒤 곧바로 아들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SPC그룹이 즉각적으로 강력한 대응 조치에 나선 것은 허희수 부사장으로부터 촉발돼 SPC그룹 일가 전체로 번질 수 있는 오너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일가 2세의 개인적인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부사장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운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영권 승계 정당성이 훼손된만큼 경영 영구 배제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연이은 오너 일가 갑질 사태 등으로 재계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도 어느 때보다 차갑다. 갑질 의혹으로 불거진 오너 리스크가 경영리스크로 확대된 한진그룹 일가 사례도 반면교사가 됐다. 여론이 악화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강력한 조취를 취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는 허 회장은 허희수 부사장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면서 장남인 허진수 부사장에 거는 기대가 한층 더 높아졌다. 허진수 부사장으로 경영 승계 구도가 굳어진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허영인 회장이 아들을 경영에서 영구 배제하겠다는 강력한 대응책으로 오너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려 한 것 같다"면서 "이로써 허진수-허희수 양강 구도였던 경영권 승계는 허진수 체제로 굳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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