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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ING생명, 새 간판 달았다 브랜드 계약 만료 따른 후속 조치…M&A 이후 추가 변경 가능성도

신수아 기자공개 2018-08-09 11:00:03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앞둔 ING생명이 '오렌지라이프(Orange Life)로 사명을 변경했다. 네덜란드 ING그룹과 맺은 상표권 계약 만료에 따른 후속 조치다. 그러나 ING생명은 수년 내 매각이 불가피한 만큼 사명이 또 한번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NG생명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명변경을 승인할 계획이다. 실무 절차를 거쳐 내달 3일부터 새로운 회사명 '오렌지라이프'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사진자료] ING생명 오렌지라이프로 사명 변경 추진 (1)
ING생명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는 ING생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고객의 신뢰가 담겨 있으며 이름 그 자체가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고객의 활기찬 삶을 상징한다"며 "새로운 브랜드는 지난 2년여 기간 동안의 고객신뢰도 조사, 해외 벤치마킹, 브랜드전문 컨설팅 등을 통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ING생명은 지난 5월 프로젝트를 수행할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며 리브랜딩 작업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약 25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오펙스(OPEX, Operating Expenditure, 업무지출 또는 운영비용) 215억원, 케팩스(CAPEX, Capital Expenditures, 자본적지출 또는 투자비용 등)35억원) 연내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리브랜딩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ING생명이 네덜란드 ING그룹과 맺은 상표권 계약은 올해 12월 종료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ING그룹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뀌었으나, 당시 5년간 현 사명을 사용키로 맺은 계약에 따라 지금까지 ING생명의 이름을 유지해왔다.

사명 변경을 대비해 회사를 상징해 온 색깔과 상징물 등을 반영한 다양한 상표권을 준비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ING생명은 '오렌지라이프, 일라이온 생명(Ilion Life) 등의 상표권을 우선 확보했다. 국내 진출 당시부터 오렌지색과 사자(라이언) 로고를 회사의 상징으로 사용해 온 ING생명이다. 최근에는 '오렌지'란 단어가 들어간 보험상품을 출시하며 ING생명과 '오렌지'의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동양생명 역시 동양그룹의 평판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수호천사 생명'으로 사명 교체를 검토한 적 있었다"며 "당시 동양생명은 수호천사를 회사의 대표 브랜드로 광고하던 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ING생명의 잠재적 매각 상황을 고려해 새 사명 '오렌지라이프'가 시한부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매수 주체에 따라 한 차례 사명 변경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례로 LIG손해보험은 KB금융지주에 인수된 이후 현 KB손해보험이라는 사명을 달았다. 한화생명·롯데손보 등 대기업 계열의 보험사 역시 인수 이후 그룹명이 반영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옛 그린손보는MG새마을금고의 투자를 받은 후 현재의 MG손해보험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회사의 브랜드력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연초 ING생명의 매각전이 급물살을 타자 브랜드 사용 계약 만료를 의식해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주주 변경에 따라 추가로 사명을 변경해야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이유다.

시장 관계자는 "장기상품을 취급하는 생명보험사 특성상 브랜드가 갖는 신뢰는 상당하다"며 "만약 금융지주사나 여타 대기업, 글로벌 기업 등에 인수될 경우 탄탄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는 대주주를 상징하는 사명으로 다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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