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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경의 Frontier Markets View] 달아오르는 동남아 PE·VC 투자 시장

고영경 박사공개 2018-08-10 14:33:45

[편집자주]

바야흐로 저성장의 시대다. 기업들은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근 십여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견인해 온 중국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머징 시장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눈은 그 다음 시장인 프론티어마켓으로 향한다. 아시아 프론티어 마켓의 중심부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지켜봐 온 필자가 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1: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아세안 지역에서 사모펀드(private equity·PE)와 벤처 캐피탈(venture capital·VC)의 투자 열기는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싱가포르 벤처 캐피탈 & 사모펀드 연합(Singapore Venture Capital & Private Equity Association)이 2018년 5월 발표한 대동남아 투자 규모는 235억달러에 이른다. 2016년 대비 대략 3배 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투자가 활발했는데, CB 인사이트는 지난해 동남아 테크섹터 투자가 422건, 총 63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체 투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PE 펀드 분위기도 비슷하다. 자산 리서치기관인 프레킨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3월까지 3개의 펀드에 3억4,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작년 동기 대비 PE 전체 자금의 절반을 넘어선 규모다. 펀드유형으로 보면 벤처캐피탈이 액수, 조달 횟수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테크놀로지 섹터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마감된 사모펀드 중 최대 규모인 중국 바이두 캐피탈의 아폴로 동남아 펀드와 인시그니아 벤처파트너스 펀드 역시 아세안 지역 벤처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14-2017년 PE/VC 동남아 투자 현황

이렇다 할 첨단산업이 부족한 만큼 테크놀로지 섹터 투자자들의 목적지는 대부분 스타트업이다. 이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스타트업 붐의 주역은 바로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높은 기업들이 주도하는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CVC)들이다. 동남아 유니콘 그랩과 고젝의 투자도 중국의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을 비롯한 소프트뱅크, 구글, 텐센트, JD.com 등이 이끌었고,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유니콘 토코페디아에는 알리바바가 투자했다.

이와 함께 '패밀리 오피스'의 부상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초특급 부호들의 개인자산관리 자문회사를 지칭하는 패밀리 오피스는 아시아 사모펀드 시장의 주요 자금줄로 자리잡고 있다. 프레킨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패밀리 오피스가 사모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로 2012-2014년 6%에서 크게 늘어났다. 주로 유럽에 머물던 패밀리 오피스 기업들이 지금은 아시아 부호들을 고객으로 모시고, 투자할 사모펀드를 물색하고 있다.

2018년3월ASEAN포커스펀드유형별투자규모

글로벌 투자자들과 현지 사모펀드들의 아세안 투자 배경은 뭐니 뭐니 해도 이 지역의 성장 가능성이다.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동남아 벤처 투자와 인수합병시장은 이 자금을 자양분 삼아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SK가 그랩에 투자한데 이어 네이버-미래에셋의 합작펀드도 최근 그랩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베트남으로 쏠렸던 한국 투자자들도 이처럼 베트남 이외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미·중 무역 전쟁과 금리변동, 선거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등 수많은 변수들을 놓고 고민하겠지만, '저울질'에 너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면서 적정 시점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역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아쉽다.

고영경교수프로필_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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