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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공기업채, 형제간 금리 경쟁…채권가격 왜곡 계열간 과도한 금리 낮추기 시도…시장 질서 교란, 일괄신고채 맹점

피혜림 기자공개 2018-08-10 13:18: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도한 금리 욕심으로 회사채 시장의 물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들이 올해도 형제 기업끼리 피 튀기는 금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채 대비 스프레드 간격을 연쇄적으로 좁혀 시장 금리를 왜곡한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를 벗어난 비정상적 금리로 수수료 녹이기와 같은 불건전 영업 관행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형제 기업이나 다름없는 한전 발전 자회사간 금리 경쟁이 올들어 장기물을 중심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은 각각 6월 5일, 7월 9일, 7월 26일 순차적으로 20년물 채권을 찍었다.

발행금리는 맏형인 한수원이 2.844%로 가장 높았다. 한달 뒤 중부발전이 2.701%, 남동발전이 2.639%로 경쟁적으로 강세 발행을 이어갔다. 국채 대비 스프레드 역시 가장 나중에 찍은 남동발전이 가장 낮았다.

발전 자회사의 발행금리는 민평금리보다도 최대 9bp 가량 낮았다. 발행 전일 KIS 채권평가에 따르면 한수원과 중부발전, 남동발전의 20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각각 2.861%, 2.747%, 2.737%였다. 발행금리를 감안할 때 한수원은 민평금리보다 1.7bp 가량 낮은 수준에서 발행했지만 이후 중부발전과 남동발전을 거치며 격차는 각각 -4.6bp,-9.8bp로 점점 벌어졌다.

30년물의 금리 왜곡 현상도 두드러졌다. 한수원과 남동발전이 20년물과 같은날 발행한 30년물 금리는 각각 2.805%, 2.604%였다.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각각 한수권과 남동발전 각각 10.8bp, 8.2bp로 국고채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상대적으로 단기물에 해당하는 3년물 발행금리에서는 경쟁적인 금리 낮추기가 완화된듯 했지만 민평금리보다 낮은 저가 발행은 여전했다. 한수원과 남동발전, 남부발전이 각각 6월 5일, 7월 26일, 8월 9일 순차적으로 찍은 3년물 금리는 2.303%, 2.199%, 2.19%였다. 민평과 비교해 한수원이 12.7bp 가량 낮게 조달한데 이어 남동발전이 14.5bp 발행금리를 낮췄다. 남부발전 또한 민평 대비 9.2bp 낮은 수준으로 발행금리를 결정해 조달 비용을 줄였다.

발전 자회사의 과도한 금리 경쟁은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그동안 한국전력공사 발전 자회사는 비슷한 시기 발행한 계열 채권의 금리를 기준으로 1bp라도 낮게 조달하기 위해 자존심 싸움을 벌여왔다.

올해도 직전 발행한 발전 자회사들의 저금리 조달을 의식한 인상이 강하다. 일괄신고를 통해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활용해 지나친 금리 경쟁을 벌인 탓에 회사채 시장의 금리 형성에 상당한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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