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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직접 투자', 운용사 '자기자본' 활용도 확대 M&A·신사업 적극적 발굴…펀드 인큐베이팅에도 활용

최은진 기자공개 2018-08-13 08:11:4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 투자(PI, Principal Investment)가 보다 공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자본확충 수요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인수합병(M&A)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자기자본을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한 것은 물론 이지스운용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운용사들은 그동안 모집된 투자자 자금을 운용하며 보수를 받는 '수수료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기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수익을 챙기는 '직접투자' 방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해외 진출 및 사세 확장을 위한 M&A에 나서는 것은 물론 자사 펀드 인큐베이팅을 위해서도 PI에 적극적이다.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데 따라 수수료 수익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서 영업 중인 221개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운용이다. 1조 4042억원 규모로, 전체 운용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넘기고 있다. 삼성운용이 3800억원, 한화운용이 1791억원으로 그 뒤를 잇는다. 경쟁사 대비 미래에셋운용의 자기자본이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운용사들은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하기 위해 일정한 자본금 요건을 갖춰야 한다. 공모펀드의 경우 최소 80억원, 전문 사모 운용사는 최소 2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래에셋운용은 자본금 678억원에 추가로 자본잉여금 등을 쌓으며 규모를 키웠다. 특히 수년간 저배당 정책을 이어가며 자기자본 확충에 집중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자기자본을 활용해 해외법인 설립 및 해외 운용사 M&A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캐나다 ETF운용사인 '호라이즌ETFs'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홍콩 등 주요국에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최근에는 자기자본 수천억원을 투자하며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했다.

자사 펀드 규모를 키우기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펀드,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 자기자본만 총 2000억원에 달한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운용도 상장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운용사 중 첫 상장이라는 점에 업계는 그 배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자본 확충을 통해 부동산 및 인프라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물론 사업 영역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앤파트너스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 PEF 시장 진출을 위해 약 35억원을 투자해 '이지스프라이빗에쿼티'를 세웠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개발 사업 등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재 이지스운용은 누적 운용자산(AUM) 약 20조원으로,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 내 4위권 부동산 운용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전문 사모 운용사의 자기자본 활용도 역시 눈에 띈다. 대부분 신생사인 전문 사모 운용사는 고객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라 적자를 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PI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통 운용사들은 자기자본 운용을 기획팀이나 재무팀에서 담당하지만 최근 전문 사모 운용사를 중심으로 고유계정 운용만 전담하는 매니저를 별도로 채용하고 있다. 비상장기업, 메자닌 등 안정적으로 수익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자산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전문 사모 운용사 중 리더 격인 타임폴리오운용의 경우 2017 회계연도 기준 자기자본 운용으로만 약 200억원을 벌어들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최근 사세 확장을 위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자사 펀드를 키우기 위해 고유계정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자기자본을 활용하고 있다"며 "펀드 시장 침체로 수수료 비즈니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른 돌파구로 자기자본을 활용한 직접투자로 외연이 확대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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