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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우량 계열사 '티에스주택' 증자 배경은 검단새빛도시 토지 잔금 납부 용도, 외부 차입 관리 목적…일감 확보 계열사 힘싣기

김경태 기자공개 2018-08-16 08:01: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실적과 재무가 양호한 계열사 티에스주택의 유상증자에 갑작스럽게 나섰다. 인천 검단새빛도시에서 확보한 토지의잔금을 내는 과정에서 재무구조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기 조치라는 설명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에스주택은 이달 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증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신주는 보통주 195만주로 유증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195억원이다. 이달 20일에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티에스주택은 2011년 설립된 호반건설의 계열사다. 오너 2세인 김민성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호반건설산업이 티에스주택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산업이 이번 유증 자금을 전부 책임지게 됐다.

티에스주택은 설립 이듬해인 2012년까지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세종시 1-1생활권의 L8블록과 M4블록, 1-3생활권 L2블록에 호반베르디움을 시행하면서 반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201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41억원, 442억원으로 급격하게 몸집을 불렸다.

그 후 2015년에는 매출과 이익이 급격하게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016년부터 다시 성장했다. 인천 가정 5블록과 서울 송파 오금 B3블록에서 사업을 펼친 덕분이었다. 작년 매출은 2638억원,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각각 28.7%, 39.9% 늘었다. 설립 후 최대 성과를 거뒀다.

호실적 덕분에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이익잉여금이 1000억원으로 돌파하면서 자본총계가 급격히 불었다. 장기차입금 380억원을 상환하면서 비유동부채가 13억원에 불과했다. 부채비율은 50.4%로 전년 말(118.6%)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티에스주택, 실적 및 재무
△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백만원·%

티에스주택의 실적과 재무를 보면 유증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번에 유증을 실시하는 것은 티에스주택의 미래 일감과 관련이 있다. 호반건설에 따르면 티에스주택은 작년에 검단새빛도시의 아파트 용지 AB15-2블록을 낙찰받았는데, 이 토지의 잔금을 납부하기 위해 유증을 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중견 건설사들은 내부 자금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과거 토지 추첨에서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를 총동원한 '벌떼입찰'을 한 후 낙찰받으면 주력 계열사가 토지대금을 빌려줬기 때문이다.

호반건설 역시 자금 대여 방식을 할 수도 있지만, 유증을 택한 것은 외부 차입을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해 티에스주택의 재무구조를 견실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무차입 경영' 기조를 주력사뿐 아니라 계열사에도 적용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이 최근 시장 변화로 인해 티에스주택의 유증을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토지 입찰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현재는 과거와 같은 중견 건설사의 벌떼입찰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 때문에 중견 건설사들은 불필요해진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대신 토지를 확보해 향후 시행을 할 수 있는 계열사들은 법인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힘을 싣고 있다.

이번 티에스주택 유증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호반건설의 작년 9월 계열사 수는 48곳이었는데, 올해 5월 기준 42곳으로 줄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재도 계열사 정리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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