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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전자, 中 옌타이 BLU 생산설비 매각 추진 최대 거래선 LG디스플레이 LCD 대신 OLED 집중 영향…난징·광저우 법인만 남아

김장환 기자공개 2018-08-16 08:00:58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4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성전자가 중국 제조 법인들의 백라이트유닛(BLU) 생산 물량 조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쑤저우 BLU 생산 법인을 지난해 청산한데 이어 옌타이 법인의 BLU 생산 중단을 최근 결정했다. 최대 납품사인 LG디스플레이가 주력 생산품목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희성전자는 중국 옌타이 법인의 BLU 생산 설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2분기 해당 법인의 BLU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이뤄지게 된 절차다. 매각가는 그리 높은 가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장부가를 기준으로 보면 옌타이의 BLU 생산설비 가격은 약 5억원대다.

희성전자 중국 법인 중 BLU를 생산하는 곳은 난징과 광저우 법인만 남게 됐다. 기존에는 쑤저우와 옌타이까지 총 네 곳 법인에서 BLU를 생산해왔다. 희성전자는 지난해 4월 쑤저우 법인 청산을 단행했다. 이어 올해 들어 옌타이 법인 BLU 생산마저 중단하게 된 상황이다.

희성전자가 중국 내 BLU 생산량 조절에 나선 건 최대 납품처인 LG디스플레이의 전략 수정과 맞닿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몇 년 동안 LCD보다 OLED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OLED는 자체발광하는 패널이기 때문에 BLU를 사용하지 않는다. BLU는 LCD에 빛을 더해주는 부품이다.

LG디스플레이의 BLU 매입량 축소는 지난 2013년부터 본격화됐다. 2012년만 해도 총 소재 매입액의 31% 가량을 차지했던 BLU가 지난해 20%대로 축소됐다. BLU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납품했던 희성전자의 관련 사업 실적도 그만큼 약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을 완공하면 희성전자의 BLU 매출액은 더욱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 완공시 TV용 대형 OLED 생산량을 최대 월 9만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경기도 파주 공장 월간 생산량인 7만장을 더하면 대형 OLED 생산량이 월 16만장까지 늘어나게 된다.

결국 희성전자의 남겨진 중국 BLU 생산 라인도 대부분 철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할 신규 소재 사업을 찾는 게 희성전자의 최대 숙제인 셈이다.

한편 희성전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회장이 이끌고 있는 곳이다. 1974년 파워서플라이코드 제조 및 판매 목적으로 설립된 희성전자는 구 회장이 LG그룹을 떠나면서 계열 분리해 가져간 곳이다. 희성전자 관련 계열들은 매출 대부분을 LG그룹 계열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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