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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SW 사업 추가한 화진…지휘는 누가 1년간 최대주주 5차례 변경 '경영권' 흔들, 돌파구 모색

방글아 기자공개 2018-08-20 13:24: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 1차 벤더사 화진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2014년 이후 매출 감소를 거듭해 온 화진이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관건은 현 최대주주 메타센스를 비롯한 주주들의 호응과 경영진의 의지다. 화진은 지난해 8월 설립자 일가가 주식 양도와 함께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권이 국내외 기관들의 손을 오가며 표류해왔다.

화진은 오는 29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 등 3개 사업목적 추가를 골자로 한 정관 변경 등 안건 처리를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화진의 주 사업은 차량용 내장재 제조·판매로, 현기차, 쌍용차, 닛산 등이 주요 납품처다. 주력 제품은 수압전사(우드그레인)와 IPE(Ion Plasma Evaporation) 를 이용해 표면처리한 내장재로, 국내 관련 시장은 화진과 한국큐빅의 과점 상태다. 우드그레인의 경우 화진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표면처리 내장재는 1992년 4월 설립된 화진이 성장해 온 '한우물' 발판이기도 하다. 화진은 2007년 자동차 내장재 표면처리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현기차의 1차 밴더로 등록됐고, 2011년 8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화진 상반기

화진이 사업 다각화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다. 2016년 6월 당시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업을 포함해 6개에 불과하던 사업분야가 정관상 IT부품업, 신재생에너지업, 전기자동차업 등의 추가로 현재 46가지로 불어난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같은 신사업들에서 나온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화진이 상정한 자율주행차 SW 사업 추가안이 이번 임시주총에서 통과되더라도 당장 현실 가능성엔 우려가 제기된다. 화진의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실을 굵직한 단일 주주가 없는데다 현재 경영진에 대해서도 알려진 게 거의 없다.

화진의 최대주주인 메타센스의 지분율은 4.16%에 불과하다. 설립자 조만호 전 회장 일가가 지난해 8월 메타센스와 넥스트레벨, 굿브라더스, 제이케이홀딩스, 보이드코리아 등 5개사에 530만주(지분율 42.95%)를 583억원에 양도하며 경영에서 손을 뗀 뒤 지난 1년 동안 4차례나 최대주주가 바꼈다. 그 사이 충분한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는 나타나지 않았고, 메타센스를 제외하면 모두 경영참여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다.

화진 최대주주 변경


현재 화진의 대표직을 수행 중인 최 빈센트 피 대표이사 역시 베일에 쌓여 있다. 최 대표이사는 미국 소재 원자재 및 설비 수출업체 WM인더스트리에서 회장직을 겸직 중이라는 사실 외에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화진 이사회를 구성하는 나머지 사내외 이사 4명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교체될 전망이다.

소액주주들은 메타센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메타센스는 액화수소에너지 개발사 '메타비스타'가 화진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메타비스타는 2015년 극저온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셀스콧상'을 수상한 백종훈 대표이사의 화려한 이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메타비스타와 화진이 지난해 9월 체결한 '액체수소기술 관련 포괄적 공동사업 계약'은 이후 무산됐다. 화진과 메타비스타 측간 계약 조건 등에 대한 이견이 원인으로 전해진다.
오중건 라이트론 대표는 "메타비스타와 메타센스는 전혀 관계가 없는 기업"이라며 "현재는 라이트론이 메타비스타의 최대주주이고, 메타비스타도 라이트론과 함께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진 측은 "자동차 분야를 망라해 화진이 잘 할 수 있는 연관 사업들을 찾고 있다"며 "이번 정관상 사업 목적 추가도 미래 사업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차원으로 아직 파트너사 등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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