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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상반기 흑자 지속…하반기는 실적 '먹구름' 5800억원 규모 당기순이익 예상

정미형 기자공개 2018-08-21 17:06:0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상반기 영업이익 5800억원대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약 58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731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54%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 1분기에는 47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의 상반기 실적 배경으로는 충당금 전입액 감소가 지목됐다. 지난해에 이어 STX조선이나 한국GM 등 굵직한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대손비용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대손 부담을 덜어내는 데 일조했다. 실제로 산업은행의 1분기 제충당금전입액은 1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줄어든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매각 완료에 따른 충당금 환입도 상반기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산업은행이 쌓아둔 금호타이어 충당금은 542억원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산업은행이 상반기와 비슷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산업은행 수익의 한 축을 차지하던 한국전력 배당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계열사를 둘러싼 영업 환경 또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한국전력의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매년 두둑한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 한국전력이 지난해 초 배당에 사용한 금액만 1조2700억원으로, 산업은행은 4181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수익성 악화로 한국전력이 5071억5200만원으로 배당을 줄이면서 산업은행 배당금 규모도 1688억5300만원으로 급감했다.

문제는 한국전력이 올해 들어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와 환율 상승 등 원료비 상승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데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며 실적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한국전력의 순손실이 확정되면 배당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게다가 흑자 기조로 대손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던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 역시 감소 추세다. 2분기 영업이익으로 2294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23.1% 줄어든 수치다. 특히 조선업계가 올해 수주 목표로 세운 목표치의 절반을 하회하는 수주 목표치를 세운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에는 업황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문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있는데, 아시아나항공은 연말 만기도래하는 2조원대의 차입금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수신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책금융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 만큼 수신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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