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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위권 넘보는' 시티건설, 일감규제 피하기 '과제' [2018 시평 분석]④계열 매출 비중 90% 안팎, 계열분리해도 규제 대상 가능성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11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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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3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114위, 2017년 71위, 2018년 51위. 급상승하고 있는 시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다.

시티건설 급성장의 뒤에는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2012년 금강에스디씨로부터 분리될 당시 17억원에 불과했던 시티건설의 매출액은 지난해 6818억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사이 계열사 물량은 꾸준히 90%를 넘나들고 있다.

◇계열 매출비중 90%, 정원철 사장 개인회사 전폭적 지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시티건설은 5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0단계 상승한 것으로 평가액은 6397억원이다. 2016년만 해도 100위권 밖에 있었던 시티건설이 설립 6년만에 40위권을 넘보고 있다.

시티건설의 덩치는 짧은 기간에 폭발적으로 커졌다. 2014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더니 2016년에 5000억원, 지난해에는 7000억원에 육박했다. 그 사이 1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로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매출 급성장은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티건설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4년 계열사 매출 비중은 89%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15년에도 87%, 2016년에는 9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계열 매출액도 6935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87%를 차지할 정도였다.

시티건설 계열매출3
(단위: 백만원, %)

정원철사장의 개인 회사인 시티글로벌로부터 3271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일으켰다. 시티글로벌은 시티건설 계열의 자회사를 여럿 두고 있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시티건설은 주택 분양과 홍보, 광고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애드메이트로부터도 647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애드메이트 역시 정원철 사장의 개인 회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티건설 계열사들은 정원철 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많다"며 "그 계열사들의 지원이 시티건설 성장에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시티건설 계열매출2
단위: 천원

◇일감몰아주기 규제, 피할 수 있을까

문제는 계열 매출 비중이 높다보니 정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시티건설 역시 지난 2015년 4월 중흥건설그룹에 편입되면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됐다. 시티건설은 정원철 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정부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피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내부적으로 계열사 물량의 적정성을 살피면서 계열 물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더불어 시티건설 계열을 중흥건설그룹에서 분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장남인 정원주 사장의 중흥 계열과 차남인 정원철 사장의 시티건설 계열로 분리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시티건설 계열이 분리를 해 나가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계열 분리에 성공하더라도 숙제는 있다. 이미 시티건설 계열사들의 총매출이 수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라 분리된 이후에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정부가 5조원 이하 중견 기업에 대해서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계열사에 기댄 사업구도보다는 시티건설 자체의 경쟁력을 키워 외부 수주 비율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흥건설 그룹 전체적으로도 그렇고 시티건설 계열사도 그렇고 수많은 계열사를 두고 이 물량을 통해 성장하는 방식을 택해왔다"며 "여러 건설사를 두는 건 수주에는 유리하나 정부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계열사를 좀 줄이면서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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