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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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곽동신 부회장으로 성공적 가업승계 [중경 장비업체 분석]①부회장 단독대표 취임 8년만에 최대 실적…후공정 부문 독점적 점유율에 해외 펀드 투자도 받아

이경주 기자공개 2018-09-05 08:07:1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4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반도체가 성공적 가업승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창업2세인 곽동신(사진) 부회장 체제하에서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설립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억 원 고지를 돌파해 사상 최대 이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실적 재갱신이 유력하다. 곽 부회장은 9년 전부터 부친을 대신해 회사를 경영해 왔다.

곽동신
3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973억 원, 영업이익 5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8.7%, 영업이익은 3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3.2%에서 26.2%로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한미반도체가 1980년 설립된 이후 37년 만에 최대 성과다.

올해도 최고 실적 재갱신이 유력하다. 이미 올 상반기까지 실적이 전년 동기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251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1.4%, 영업이익은 38.8% 늘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8.4%로 2004년(28.6%) 이후 처음으로 28%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연간으론 매출이 2482억원, 영업이익은 64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미반도체 실적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 업체다. 반도체 공정은 원재료인 웨이퍼에 집적회로를 그려 전기적특성을 지니게 가공하는 전공정과, 가공된 웨이퍼를 잘게 쪼개고 완제품 형태로 패키징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한미반도체는 후공정 중에서도 불량 패키징 제품을 색출해내는 검사 장비가 주력으로, 이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그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비결이다.

한미반도체는 무리한 다각화는 피하고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잘하는 장비를 지속적인 R&D(연구개발)로 업그레이드해 대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대표 검사장비인 'VISION PLACEMENT'는 1998년 출시돼 올해로 20주년이 된 제품이다. 2004년부터 글로벌 1위를 기록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전성기는 곽 부회장 체제의 결과물이다. 한미반도체는 곽 부회장의 부친 곽노권 회장이 설립했다. 곽 회장은 모토로라 코리아 반도체 사업부에서 팀장으로 일하다 한미반도체를 창업하고 반도체 후공정 장비 국산화를 도모했다.

곽 부회장은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4세 나이였던 1998년에 한미반도체에 입사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기획관리실(2001년~2005년) 차장을 거쳐 2007년 33세 나이에 대표이사가 됐다.

한미반도체 상반기 실적

2007년 당시엔 곽 회장이 각자 대표로 곽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경영했다. 하지만 3년 후인 2010년 곽 회장이 물러나고 곽 부회장이 단독 대표가 됐다. 그리고 현재까지 곽 부회장 단독 경영체제가 올해로 9년 째 이어지고 있다.

한미반도체 최고 전성기는 순수하게 곽 부회장이 일군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선 곽 부회장이 오랜 기간 경영수업을 받은 덕으로 본다. 곽 부회장 한미반도체 경력은 20년이며, 이중 대표 경력만 11년이다.

곽 부회장은 대표시절 페이팔(PayPal) 창업자로 유명한 '피터 틸'의 투자를 이끌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 피터 틸은 사모펀드 '틸 크레센도 인베스트먼트'를 만들어 한미반도체에 2013년 370억 원, 2016년에 375억 원을 투자했다. 피터 틸은 독점적 시장 지위를 가진 기업 위주로 투자해 왔는데, 우리나라 최초 투자 대상은 한미반도체로 낙점했다.

곽 부회장은 조달한 자금을 R&D(연구개발)과 해외 생산거점을 마련하는데 썼다. 한미반도체는 매년 매출의 6~10% 수준을 R&D비용으로 쓴다. R&D비용은 지난해 122억 원, 2016년 145억 원, 2014년 120억 원이다. 2015년에는 대만 현지법인 한미대만(HANMI Taiwan Co.,Ltd)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3월엔 중국 사무소(HANMI China)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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