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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매출 수년째 정체…차입부담은 여전 [금융위기 10년, 기로에 선 건설사 ]①2013년 3.7조 정점 이후 내리막, 순차입금 1조 상회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11 08:28:09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전인 2008년, 한화건설 매출액(개별 기준)은 딱 2조원이었다. 이후 늘어나면서 2013년 3조7000억원으로 꼭지를 찍더니 작년 3조2000억원 수준으로 후퇴했다. 지난해에는 적자까지 기록, 외부 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주택을 비롯한 국내 건축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정체된 매출, 차입금 1조 상회

지난 2013년 한화건설의 매출액은 3조7683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4년 3조1206억원, 2015년 2739억원으로 두 해 연속 외형이 뒷걸음질쳤다. 2016년부터 다시 매출이 늘었으나 그 속도는 느렸고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증가폭이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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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매출액 및 당기순익(단위: 백만원)

이는 수주 잔고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라크 주택사업이 지체되면서 전체 매출도 함께 정체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과 2015년 잇따라 수주한 이라스 사업의 수주금액만 1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공기 지연으로 기성매출이 3조4000억원(6월말 기준) 수준에 머무르면서 매출 정체와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신평사 관계자는 "한화건설 해외 사업에서 이라크 사업은 아주 큰 비중"이라며 "유가 하락으로 재정 투입이 지연됐고 IS 등 정치적 불안으로 사업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해외 사업을 국내 주택과 건축 확대로 커버하면서 그나마 외형과 수익성을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외형이 크게 확대되지 않으면서 외부 차입 규모도 조금씩 줄었다. 2013년 2조원에 육박하던 순차입금은 올해 6월말 1조2700억원 규모로 줄었다. 다만 우발채무를 포함하는 조정총차입금은 2조3000억원대를 기록,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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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차입금 및 운전자본(단위: 백만원)

차입금을 줄이기는 했으나 부채비율은 300% 수준이다. 게다가 단기 부채 비율이 높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6월말 현재 한화건설 총차입금 1조5948억원중 단기차입금은 7264억원, 유동성장기부채는 3428억원이다. 1년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비중이 67%에 달한다는 뜻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 손실이 재발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다만 수주잔고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외형과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외형 대비 차입금은 다소 무거운 편"이라고 지적했다.

◇둔화된 현금흐름, 운전자본 부담 완화 '위안'

차입금이 많으면 결국 손에 쥐는 현금도 줄어들게 된다. 한화건설 순금융비용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나 지난해 480억원으로 여전히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순익 기준 1800억원의 적자를 보면서 금융비용 부담이 더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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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운전자본 및 NCF 추이(단위: 백만원)

게다가 운전자본이 만만치 않아 현금흐름은 더 둔화됐다. 작년말 한화건설의 운전자본은 9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가량 늘었다. 특히 매출채권이 1조 4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현금흐름을 악화시켰다. 작년말 한화건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는 마이너스 2940억원이다. 다만 올해 들어 운전자본이 줄어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한화건설은 적자와 현금흐름 둔화 등 재무적 부담이 컸다"며 "올해 들어 수주가 늘어나고 있고 운전자본과 금융비용 등을 줄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해외 플랜트 관련 손실 발생 여부에 따라 전체 한화건설의 수익성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도 있다. 해외사업중 이라크 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그동안 대규모 손실을 안겨줬던 해외플랜트 사업도 완료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고민은 해외사업인데 수익성이 안 좋았던 해외플랜트 사업은 정리가 되고 있고 수익성이 좋은 이라크 사업은 속도를 낼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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