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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우선매수권은 최후의 보루'…가격 경쟁에 방점 코웨이 인수 전략 수정…"원매자 부재 상태서 우선권 의미없어"

서은내 기자공개 2018-09-10 08:02:38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이 코웨이 인수주체로 자회사인 웅진씽크빅을 내세우면서 인수가격 경쟁에 방점을 찍었다. 웅진씽크빅이 인수 주체로 나선 이상 기존에 웅진이 가지고 있던 우선매수권을 웅진씽크빅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최근 웅진의 행보는 더이상 우선매수청구권에 기대지 않고 MBK파트너스에 코웨이 인수 추진의 진정성을 나타내기 위한 신호로도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이 향후 웅진씽크빅을 통해 코웨이 인수를 추진할 경우 MBK파트너스와의 매각 협상 테이블에서 인수주체인 웅진씽크빅이 우선매수권을 그대로 적용받기는 어려워졌다. 우선매수권은 웅진이 올해 초까지만해도 MBK파트너스 측과 소송을 벌여가면서까지 강하게 주장했던 권리다. 하지만 현재 웅진은 "우선매수권 적용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웅진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은 인수 경쟁사가 많고 가격 입찰이 붙을 때는 중요한 권리이나 현재는 계속해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만약 우선매수권이 힘을 발휘하는 상황이 오면 지주사이자 권리 당사자인 웅진을 다시 인수주체로 삼거나 혹은 웅진과 씽크빅이 함께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한 인수구조를 짜는 등 여러 방안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매수권은 지난 2012년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에 코웨이 지분을 넘기면서 ㈜웅진이 계약상 부여받은 권리다. 우선매수권의 자세한 계약사항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웅진 측도 웅진씽크빅에 우선매수권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웅진을 주체로 맺은 계약이므로 ㈜웅진이 보유한 우선매수권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계열사인 씽크빅이 우선매수권을 주장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떤 기업을 매각할 때 매각 주체가 제3자에게 팔기 전 최종적으로 같은 조건을 우선매수권자에게 제시해 우선적인 인수권을 줘야한다는 의미다. 최종 인수가를 우선매수권자가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우선매수권자가 인수자로 결정되는만큼 인수 경쟁이 벌어질 경우 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자금 동원 능력 면에서 불안한 시선을 받으면서도 웅진이 올초 코웨이의 인수 추진을 전격 선언할 수 있었던 데에도 우선매수권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 웅진이 코웨이를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을 중요시 여겼다는 것은 MBK파트너스와의 법적인 다툼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웅진은 지난해 5월 MBK파트너스가 코웨이의 지분 5%를 블록딜로 매각한 것을 놓고 우선매수권 계약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블록딜이 특정 매수인을 염두에 두고 매각한 게 아니라고 판단해 소를 기각했지만 웅진이 불복하며 항소했고 또다시 법원은 지난 6월 항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웅진이 이번에 웅진씽크빅을 코웨이 인수의 주체로 내세우면서 우선매수권에 대해 바뀐 태도가 엿보인다. 이는 웅진이 코웨이 인수에 나선 이후로 8개월 동안이나 MBK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인수의향자도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자 웅진의 인수 전략에 변화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우선매수권은 무용지물이라는 판단이다.

웅진 관계자는 "코웨이 지분 블록딜 소송 건은 MBK파트너스가 쪼개어서 코웨이 지분을 파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이며 그때에도 우선매수권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웅진의 최근 행보는 더이상 우선매수권이 아닌 가격 경쟁으로 코웨이의 인수 협상 테이블에 오르고자하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재 MBK파트너스가 웅진의 인수 의향에 냉담한 자세를 고수하는 이유는 웅진 탓에 다른 원매자들의 접근이 어려워지고 코웨이의 주가가 떨어지는 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이 한걸음 물러서서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앞선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이 적용되지 않는 것 때문에 인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적다"며 "웅진은 다른 인수자들과 경쟁을 하게 된다고 해도 그들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는데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에 우선매수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MBK파트너스가 다른 곳에 매각할 거라고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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