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한화건설, 계열사 지원 더 탄탄해졌다 [금융위기 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③한화토탈·테크윈 효과 '톡톡', 일감몰아주기 규제 '촉각'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13 13:15:00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0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한화건설의 매출액(연결기준)은 3조3273억원. 이중 계열사들이 발주한 물량은 656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였다. 올해 1분기 들어 이 비율은 25% 수준으로 더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만 해도 한화건설의 계열사 의존도는 6%에 지나지 않았다. 해외사업과 더불어 자체 주택사업을 크게 늘리면서 상대적 비중이 적기도 했지만 절대적인 규모도 많지 않았다.

계열사의 지원이 든든해진 건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한화토탈과 한화테크윈 효과다. 새로 인수한 계열사들이 공장 및 시설 발주를 늘리면서 이 물량을 한화건설이 고스란히 받았다. 한화토탈과 한화테크윈이 한화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하고 탄탄하게 만들었다.

한화건설 계열매출 현황

계열사 중 한화건설에 가장 많은 물량을 발주한 곳은 한화큐셀코리아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지난해 1526억원의 매출을 한화큐셀코리아를 통해 일으켰다. 다음은 한화토탈로 1312억원의 매출을 담당하며 적지 않은 물량을 내놓고 있다. 금융회사인 한화생명으로부터 일으킨 매출이 800억원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한화건설 계열매출 비중
한화건설 계열사 매출 비중 추이(연결기준, 단위 억원)

한화건설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15년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이듬해인 2016년 15.3%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20%를 넘어섰다. 신평사 관계자는 "한화계열로 편입된 계열사인 한화토탈과 한화테크윈 등의 발주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주요 계열사들의 꾸준한 투자로 일정 규모의 계열 공사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물량 확대는 탄탄한 지배구조로부터 비롯되고 있다. 한화건설 최대주주는 ㈜한화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건설 설비투자가 많은 화학과 방산, 유통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어 한화건설에게는 우호적인 상황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주력 계열사들의 시설공사를 담당하게 돼 있다"며 "그룹과의 통합도 그리고 과거 지원사례를 감안할 때 그룹으로부터의 비경상적인 지원 가능성은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가 아직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건설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그동안 계열사 물량이 많지 않았으나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정부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한화의 지분은 김승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6.05%이고 ㈜한화는 한화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가 지주사로 공식 전환하면 당분간 한화건설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해서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한화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생명 지분에 대해서는 순차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한화 금융산업의 중심인 한화생명의 최대주주인데 지주사 전환시 이 지분을 ㈜한화에 넘기는 등 정리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룹이 아직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지는 않았지만 구도상 한화건설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