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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100억달러 '이라크사업' 탄력 받았다 [건설리포트]유가반등으로 이라크정부 재정 여유, 올해 공사기성 5억달러 넘어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14 10:37:3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1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0억달러 규모 한화건설의 이라크 도시 재건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유가가 크게 반등하면서 이라크 정부 재정에 여유가 생긴데다 안보 불안을 조장했던 수니파 반군(IS)과의 전쟁도 종결됐기 때문이다.

이라크 사업 관련 매출이 본격 인식되면서 외형 정체를 겪고 있는 한화건설에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도시 재건사업은 한화건설이 바그다드(이라크 수도)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약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여의도의 6배 면적(18.3㎢,약 550만평)에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계약금액이 101억달러(한화 약 11조원)로 한국 건설회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 중 최대 규모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이라크 재건사업의 공사기성은 14억88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비율로 따지면 14.6% 수준이다. 하지만 선수금을 포함해 수금한 돈은 37억2000만달러로 전체 수주금액의 37%에 달한다.

이라크 신도시사업

이라크 사업은 한화건설이 수주한 지 5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한화건설 매출에 반영된 것도 크지 않았다. 특히 지난 해에는 공사기성이 6900만달러에 그쳤다.

올해 들어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이미 5억100만달러 기성을 기록, 지난해 대비 8배 가량의 기성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작년 이라크 IS와의 전쟁이 종결되면서 이라크 정국이 안정됨에 따라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도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 공사대금의 37% 수준인 37억2000만달러(원화 환산 약 4조원)를 수금했으며 올해 8월에도 상반기 공사대금을 수령하는 등 사실상 미수금 없이 안정적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업은 10만여 가구의 주택을 건설하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Bismayah New City Project: 80억달러)와 294개의 교육시설을 비롯한 병원, 경찰서, 전력 송배전 시설 등의 공공시설을 건설하는 사회기반시설 공사(Social Infra: 21억2000만달러)로 나뉘어져 있다. 공정률로 따지면 신도시 건설공사가 33.7%, 사회기반시설 공사가 14.7% 완료됐다. 주택건설사업장 중 A 타운에서는 이미 총 1만2480가구가 준공했고 1만여가구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신도시 사업에 가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가 반등과 안보 불안 해소 외에도 현지화된 공정기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건축자재 공장을 설립해 현지에서 바로 자재를 수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화건설 매출현황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이라크 현지에 세계 최대규모의 ‘PC(Precast Concrete) 플랜트'를 포함해 17개의 건축자재 생산 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 자동화된 최신 PC 공법을 이용해 벽체와 바닥, 말뚝과 벽돌 등 각종 자재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PC(Precast Concrete)공법이란 건축물을 구성하는 외벽, 내벽, 바닥 등을 공장에서 생산한 뒤 현장으로 이동해 조립하는 건축 공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PC 공법은 규격화된 고품질의 건축자재를 단기간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대규모 주택공사에 적합한 기술"이라며 "치안이 불안한 이라크에서 자재수급의 불안함이 없이 공사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한화건설 외형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월말 현재 한화건설의 해외 매출은 337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한화건설은 손실이 컸던 해외플랜트 수주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해외 매출이 정체돼 있었다. 이라크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해외 사업 매출이 크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

신평사 관계자는 "이라크 신도시 사업은 한화건설 해외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으면 한화건설 전체 재무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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