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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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코웨이 인수 실패시 중견사 타진…선택지는 좁아 청호나이스만 매물 거론, 교원·쿠쿠는 사업 확장 중으로 매물 가능성 낮아…현대·아주렌탈 등은 실익 없어

서은내 기자공개 2018-09-13 07:50:2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가 무산될 경우 또 다른 중견렌탈업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현재 렌탈 시장의 상황 상 웅진이 인수할 만한 후보군이 마땅치 않다. 청호나이스 정도가 매물로 거론되고 다른 렌탈사는 매물 가능성이 낮다. 소형 렌탈사의 경우 인수에 따른 실익이 적다는 분석이다.

11일 렌탈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렌탈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1 강 5 중 2약' 정도로 분석된다. 코웨이는 누적기준 580만개 이상의 계정을 보유하며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나머지 계정을 양분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말 웅진은 코웨이의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신주 발행의 목적이 '코웨이 경영권 지분 인수'이며 코웨이 인수 무산 시 '다른 중견렌탈업체 인수'이라고 명시했다.

웅진 관계자는 "코웨이 인수가 자금 조달의 궁극적인 이유이지만 만일 코웨이 인수가 불발된다고 하더라도 모은 자금은 다른 렌탈업체를 인수해 시장 장악력을 키우는데 사용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두거나 계획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웅진의 플랜B에도 선택지는 좁다. 코웨이를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온 곳은 없다.

누적계정 수가 100만대 안팎인 업체들로는 SK매직, LG전자,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교원 등이 있다. 이 중 LG전자나 SK매직은 대기업 산하로 렌탈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매물이 되기 어렵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지 2년여가 지나 모회사로부터 확실한 지원을 받으며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연결 기준 사업 부문 중에서 성장성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LG전자는 렌탈 사업부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쿠쿠는 성장이 정체된 밥솥 위주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렌탈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아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쿠쿠홈시스를 신설, 오너인 구본학 쿠쿠 대표가 맡았다. 제조 공장도 따로 설립하는 등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어 후보군과는 동떨어진 선택지다.

청호나이스나 교원은 웅진코웨이와 깊은 관련이 있다. 청호나이스의 정휘동 회장이나 교원의 장평순 회장 각각 웅진코웨이 출신으로 영업, 기술 수장을 맡았던 이들이다.

장평순 교원 회장은 최근 렌탈 웰스 사업부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하반기에 세상에 없던 정수기를 출시하겠다"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전자 출신 전문경영인도 영입했으며 삼성 제품을 렌탈 조직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장 회장은 웅진의 코웨이 인수 가능성에 대해 "돈이 없는데 어떻게 인수하겠냐"며 "불가능한 얘기"라고 차갑게 말하기도 했다.

청호나이스는 전통 강자이나 성장이 정체돼 매물로 거론되곤 있다. 청호나이스 매물은 수년 전에도 한번씩 얘기됐지만 매번 아무 움직임은 없었다. M&A업계에선 청호나이스 오너가 시장 기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요구해 M&A에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는 매각설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며 왜 이런(매각) 얘기가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소수 계정을 보유한 중소렌탈업체도 있지만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 소규모 렌탈업체론 현대백화점 계열 현대렌탈이나 아주렌탈 정도가 있다.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웅진이 이를 인수한다고 해서 실익이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회사의 경우 외형 확대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일정 규모의 렌탈업체를 인수해 계정을 확보하는 것이나 동시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며 "3년 전 20만 계정을 확보하고 있던 렌탈업체 한일월드가 부도가 나면서 계정을 여러 렌탈업체들이 나눠 위탁하게 됐지만 제대로 관리가 안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청호나이스가 그나마 거론 되기는 하지만 매각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기존 웅진과 다른 품목을 렌탈하는 중소렌탈업체 정도가 시너지를 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렌탈 시장에 진출한 윤석금 웅진 회장이 코웨이를 되찾으려 하는 이유가 더 명확해진다. 이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기반 계정과 방판조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도 코웨이는 꼭 되찾아야만 하는 회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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