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LS니꼬동제련, 페루 광산기업 '민수르'와 맞손 순도 40% 동정광 확보, 인근 습식제련서 전기동도 판매

심희진 기자공개 2018-09-12 08:36:48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1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Nikko동제련이 페루 광산기업인 민수르(Minsur)와 3년만에 다시 손잡고 동정광 매매거래를 이어가기로 했다. 민수르가 보유하고 있는 현지 광산인 미나 후스타(Mina Justa)는 일반 산지보다 순도가 2배가량 높은 동정광을 생산하고 있다. LS-Nikko동제련은 미나 후스타 인근에 설립되는 습식제련 공장과의 거래선을 확보해 전기동 판매사업도 시작할 방침이다.

LS-Nikko동제련은 11일 민수르와 미나 후스타 동광산(Copper Mine)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LS-Nikko동제련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미나 후스타에서 생산되는 동정광(concentrate)을 매년 5만~6만톤씩 공급받을 예정이다. 총 거래물량(56만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억달러(한화 1조1300억원)다.

미나 후스타의 동정광은 40%의 순도를 자랑한다. 일반 산지에서 채굴되는 동정광의 순도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고순도 동광석일수록 운송비에 드는 비용이 감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LS-Nikko동제련 관계자는 "고품위 원료확보를 통해 안정적 생산기반을 확보했다"며 "민수르 측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견고히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제련 페루
△LS-Nikko동제련과 페루 광산기업 민수르(Minsur)의 동광산 장기구매계약 체결식에 후안 루이스 크루거 민수르 사장(왼쪽에서 네번째부터), 도석구 LS-Nikko동제련 사장, 김용몽 한국수출입은행 자원금융실장, 구본혁 LS-Nikko동제련 부사장이 참석했다

LS-Nikko동제련과 민수르와의 인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해외 자원개발 시장에 뛰어든 LS-Nikko동제련은 민수르로부터 미나 후스타 광산 지분 15%를 매입했다. 해당 거래로 미나 후스타에 대한 생산물운영권(off take)을 획득했다. 생산물운영권이란 보유지분에 비례해 생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하지만 2015년 LS-Nikko동제련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전략을 바꿨다. 미나 후스타를 포함해 북·나미 동광산에 직접 투자한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세무조사 추징금 여파로 85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낸 것도 경영환경을 어렵게 만들었다.

LS-Nikko동제련은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광산개발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의 전략을 안정적인 동광석 조달에만 집중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생산물운영권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미나 후스타의 지분 15%를 전량 매각했다. 이후 3년만에 동정광 장기 구매계약으로 다시 민수르와 맞손을 잡게 됐다.

LS-Nikko동제련은 원재료 확보와 더불어 부가 수익 창출을 통해 페루 광산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나 후스타 인근 습식제련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동 15만6000톤가량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습식제련이란 열이 아닌 황산으로 광석을 녹이는 방식으로 소규모 공장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생산하는 데 활용된다.

현재 LS-Nikko동제련의 온산제련소는 연산 68만톤의 전기동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4%를 책임지고 있다. LS-Nikko동제련은 온산제련소를 통해 국내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 수요를 충당하는 한편 페루에서 확보하는 전기동을 북·중미지역에 수출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페루산 전기동 사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운송비, LS-Nikko동제련의 브랜드 가치 등을 활용해 신규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