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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단기자금 시장, 추석 앞두고 아우성 [카타르 ABCP 후폭풍]"최소 30조 자금 묶였다"...A1급 조달 금리도 덩달아 상승

민경문 기자공개 2018-09-14 13:47:22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0: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단기자금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카타르은행 정기예금 ABCP의 신용위험으로 편입 펀드들의 환매 정지가 줄을 이었다. 자금 경색으로 묶인 자금만 최소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들은 추석을 앞두고 유동성 확보에 여념이 없지만 조달 비용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서 문제가 된 카타르 ABCP 규모는 대략 10조 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편입한 MMF의 환매 금지 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그 동안 신탁이나 펀드의 정기예금 ABCP 파킹을 받아주던 증권사들이 카타르 등 중동계 은행의 ABCP의 편입을 금지하면서 운용사들의 환매 금지 사태가 더욱 확산됐다"고 말했다.

카타르 정부의 지원 가능 수준과 은행 신용등급 등을 고려하면 상환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시장은 '돈줄'이 막힌 데 따른 연쇄적 자금 경색을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MMF 등 펀드 당 30% 안팎의 편입비율을 감안할 때 최소 30조원의 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기금융상품은 유동성 확보가 최우선 덕목이다. MMF의 가입 및 환매가 청구 당일에 즉시 이뤄지고 환매 수수료도 없다. 기업이나 기관 투자자들 대부분이 여유 자금을 MMF 등으로 운용해 왔던 이유다. 하지만 카타르 ABCP 신용위험이 불거지면서 단기자금 시장 전체가 '돈맥경화' 사태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적지 않은 기업 자금 담당자들이 예금을 인출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환매 정지 사태가 언제쯤 정상화될 지도 불확실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특히 카드사 등 일부 금융회사는 추석을 앞두고 유동성 구하기에 혈안이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을 인출하지 못하면서 전자단기사채 등을 통한 별도의 자금 조달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환매 정지로 CP나 전단채 등을 받아줄 곳이 많지 않다보니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증권사 CP 담당자는 "A1급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세가 뚜렷하다"며 "최근 2주 사이에 3개월물 CP 금리가 20bp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IB가 발행어음 계정으로 해당 물량을 흡수할 수 있겠지만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사별로 1000억~2000억원 안팎의 단기상품을 매입하는 게 전부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는다. A1 급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 부족이 A2 이하급 전단채나 CP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관계자는 "과거 LG카드 사태 당시 단기 유동성 이슈가 해소되는 데 걸린 시간이 6개월 이상이었다"며 "카타르에 대한 신용리스크가 곧바로 해소되지 않는 이상 지금의 자금 경색이 해소되는 데는 상당 기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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