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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증권사 인수…한국판 '위어바오' 꿈 위어바오, 알리페이 결제 후 남는 자금 MMF로 연결…카카오페이, 가입자 늘리고 라이선스 받아야

정유현 기자공개 2018-09-13 07:50:0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1: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단순 결제를 넘어 본격적으로 금융 영토 확장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해 주요 주주인 알리바바의 '위어바오' 같은 사업 모델을 구축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한 기초 체력을 마련하기 위해 소형 증권사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의 과제라는 지적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경영권 및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신안그룹 측과 최종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바로투자증권은 신안그룹 계열 신안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 가격으로는 5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4300만 가입자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를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것은 예상이 가능한 수순이었다. 카카오페이 서비스 발전 단계는 알리페이의 성장 과정을 보면 유추가 가능하다. 카카오는 2014년부터 금융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는 앤트파이낸셜로부터 카카오페이가 23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하며 더욱 구체화됐다.

알리페이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처음엔 중국 전자 상거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제3자 결제로 시작했다.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배송기간 알리페이가 구매 대금을 가지고 있다가 고객이 물건을 수령한 후 판매자에게 구매 대금이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이 거래 시스템 때문에 막대한 자금이 알리페이에 머물렀고 이를 발판으로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알리바바는 2013년 알리페이를 모체로 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현재의 사명인 앤트파이낸셜로 바꿨다. 2013년 6월 티엔 홍자산운용과 협력해 위어바오란 금융 서비스를 내놓았다. 알리페이는 이듬해 10월 티엔홍자산운용의 지분 51%를 취득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위어바오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같은 단기 상품을 구조화한 금융상품이다. 소비자가 쇼핑을 하고 남은 금액을 위어바오로 이체하면, 모인 자금을 운용해 시중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알리페이가 상품을 판매하고 모인 자금을 별도의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구조다. 위어바오는 출시 1년 만에 100조원에 달하는 돈을 끌어 모은 바 있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사를 인수하는 전략도 위어바오와 같은 구상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사를 인수해 위어바오처럼 CMA나 MMF를 판매하는 채널로 활용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에 충전된 상태로 머물고 있는 금액을 단기 상품에 투자하도록 연결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이같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금융 당국의 인가 장벽을 넘어야 한다. 알리페이처럼 자산 운용을 직접하지 않고 자산운용사에 맡기더라도 상품 판매를 위한 인가를 취득해야한다. 이를 위한 빠른 방편 중 하나가 증권사를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올초부터 증권·금융업계에서 여러차례 이름이 오른 바 있다. 지난 7월 진행된 온라인 펀드판매 전문 증권사인 펀드온라인코리아 매각 당시에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타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됐다는 소문도 있었다. 카카오페이의 사업 구조가 결제 서비스에 편중돼 있는 만큼 향후 추진할 IPO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도 금융업 진출 등으로 수익성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한다. 이 또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앤트파이낸셜의 고민과 궤를 함께한다.

카카오 측은 증권사 인수에 대해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눈치다. 증권사가 아닌 일반 기업 인수추진 건보다 더 신중한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의 가입자는 2300만명으로 카카오톡 가입자의 절반 수준이다. 아직까지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에 성공해도 당장 금융업에 연결 시키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선 과제일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기준 가입자 9억명(사용자 5억명) 수준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페이의 수익화를 위해 다양한 금융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며"증권도 여러 방안 중 하나이나 결정된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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