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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지주, 하이자산·현대선물 매각 카드 '만지작' 하이투자 인수 성공, 자산운용사 중복 영역 '정리' 가능성

김선규 기자공개 2018-09-13 09:43:32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DGB금융지주가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 매각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당분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DGB자산운용과 사업구조가 중복돼 있어 이들 회사가 매물로 출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DGB금융지주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승인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하이투자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도 DGB지주 손자회사로 편입 승인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승인 받은 DGB지주는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 처리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그룹 내에 이미 자산운용사가 있어 하이자산운용을 손자회사로 안고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선물 또한 그룹 내 다른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워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DGB지주는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 매각에 선을 그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그룹 내 남겨두는 것보다 매각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라며 "다만 일부 투자자로부터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을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DGB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확정한 후 △하이자산운용과 DGB자산운용 통합 △그룹 내 별도 체제 운영 △제 3자 매각 등 방안을 놓고 저울질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매각하지 않고 그룹 내에 남겨두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인수 이후 자회사 운영 분석 결과 통합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매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KB금융지주도 현대증권 인수 이후 현대자산운용을 매각했다. 2016년 1금융그룹 1운용사 제한 정책이 폐지됐지만 조직 효율화 측면에서 현대자산운용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 매각에 성공하면 하이투자증권 인수자금도 일부 회수가 가능하다. 시장 안팎에서는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 매각가격을 대략 13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각을 추진하게 되면 DGB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실제 매매가격은 3000억원 중반대로 떨어진다.

대구은행 복수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자산운용사 2곳을 운영할 수 있지만 이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하이자산운용은 특화된 투자분야에서 포트폴리오를 잘 갖춘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 매물로서 상당한 매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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