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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남양유업, 부동산 매각..선제적 유동성 확보 한남동 건물 520억 처분..자회사 유상증자·원당 물류센터 자금소요

박상희 기자공개 2018-09-17 13:32: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 '갑질' 사태 이후 수년째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남양유업이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원당 물류센터 신규 설립 및 자회사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 용처가 늘어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최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520억원에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목적은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산운용 효율화이며 거래상대는 바른손이앤에이다.

볼보코리아가 입주해 있어 '볼보 빌딩'으로 불리던 해당 건물은 그간 남양유업에 쏠쏠한 임대수익을 올려줬다. 남양유업은 보유한 투자부동산에서 지난해 총 27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렸다.

남양유업이 알짜배기 한남동 건물을 처분키로 한 것은 임대수익보다 건물을 매각한 자금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금융권 차입보다는 보유 중인 자산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기 말 기준 남양유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09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835억원에서 약 400억 원 더 증가한 모습이다.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부채비율에 대한 부담도 낮은 편이다.

다만 경영 악화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1166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1조 2150억원, 2016년 1조 2391억원에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6년 418억원에서 지난해 50.8억원으로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17억원에서 50.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자금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금이 투입될 용처는 늘고 있다. 남양유업은 100% 자회사인 남양에프앤비에 올 들어서만 3·7월 두 차례에 걸쳐 270억원을 유상증자 명목으로 지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에프앤비 재무상황이 어려워져서 지원에 나선 것은 아니다"면서 "공장 라인 증설에 드는 투자 비용 마련을 위해 증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당 물류센터 이전에도 상당한 비용이 설비될 예정이다. 남양유업 원당 물류센터는 2020년 개통 예정인 서울~문산 고속도로에 편입되면서 현재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부지 수용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토지 보상금을 받을 예정이지만 신규 부지를 매입하거나 차입해 센터를 설립하고 설비를 이전·교체하는데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 원당 물류센터 근처에 신규로 물류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면서 "여기에 어느 정도 비용이 수반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이 선제적으로 한남동 건물 매각에 나선 것은 향후 이같은 자금 소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이 매각한 한남동 건물에 대한 잔금은 내년 3월 말 유입된다. 약 6개월 같의 시차가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고 사내 유보금만으로도 운전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한남동 건물 매각 자금 용처는 미정인 상황으로 실제 잔금 유입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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