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발전·인프라 딜 첫 도전, 유럽·중동서 이어간다"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금융실 상무

신민규 기자/ 피혜림 기자공개 2018-09-18 14:37:49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lip20180914142756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상무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대체투자 조직을 전문으로 육성해온 몇 안되는 곳이다. 투자금융본부 내 구조화금융실(SF실)에서 맡아오던 업무를 대체투자금융실로 따로 떼어내 키워온지 2년이 넘었다. 올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추가로 신설해 해외 딜에 대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진형주 상무가 이끌고 있는 대체투자금융실은 해외 대체투자 업무에선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4명의 인력이 총 3팀제로 나눠 업무를 맡고 있으며 해외 딜 리딩이나 구조 설계 능력이 충분해 주관사 업무를 수행하는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진 상무는 SF실 내에 속해있던 시절부터 국내외 대체투자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미국 발전소 딜부터 시작해 인프라 분야 다운스트림 딜부터 업스트림 딜까지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해외 발전소 딜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그린필드 에퀴티 투자까지 5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년전 미국 발전소 딜 주관사 딜로 포문을 열고 나서부터 상당한 속도로 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준공자산 전력판매계약(PPA) 선순위 딜이라는 가장 안전한 것부터 시작해서 그린필드 에퀴티 딜까지 오는데 1년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국내 투자자들과 업무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실제로 진 상무는 대체투자 분야에서 국내 생소한 딜을 줄줄이 완수했다. 해외 발전소 딜은 지금은 상당히 흔해졌지만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5년전부터 딜을 추진했다. 2014년 당시 미국 발전소 딜의 대표주관을 업계 처음으로 따냈다. 최근 들어 국내 대형 IB들이 하나둘씩 주관사 자격을 따내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가 있는 셈이다.

이밖에 지난해 초 미국 라카와나 가스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2억달러 규모 선순위 대출을 주선하는 거래의 공동 주관을 맡기도 했다. 미국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국내 증권사가 주관사로 선정된 건 당시 처음이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미국 태양광 발전소 딜을 처음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태양광 발전소 두 곳(프로젝트 플랫)을 담보로 하는 대출채권 4000만달러를 사들였다.

"발전소 딜을 하면서 클린 에너지 분야에 일찍 눈을 뜰 수 있었다. 당시 국내에서 대체투자라고 하면 선박이나 항공기 위주였는데 업황이 좋지 않았던 점도 있었다. 선박금융을 하려고 해도 특수선박인 LNG선박에 눈을 돌렸고 LNG를 수출입하는 터미널, 파이프라인, 발전에 대한 인더스트리 스터디가 깊게 이뤄지는 계기가 됐다. 미국의 발전소 평균 연령이 30년밖에 안된다는 데이터를 접하고 곧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붐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다. 미국의 태양광 발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국내 증권사 첫 시도였다."

진 상무는 최근 새로운 도전사례를 또 만들어내고 있다. 수년전부터 국내 기관들의 대체투자지역이나 투자상품이 미국 발전분야 위주로 쏠리고 있다고 판단해 차별화를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딜의 경우 환율 이슈로 기관들의 관심이 떨어진 면도 있었다. 지난해 영국 고속철도인 유로스타와 바이오매스 발전소, 올해 초 런던 외곽 순환 환상고속도로 등 대형 투자는 모두 이같은 맥락에서 시작됐다.

특히 중동지역인 아부다비에서 발굴한 민관협력(Public Private Partnership, 이하 PPP) 사업이 업계 주목을 이끌고 있다. 파리 소르본 대학교 분교, 미국 뉴욕대학교 분교 등 대학교 세곳에 대한 지분투자 건으로 수천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아부다비의 경우 정부기관에서 재정적으로 대학교 운영재원을 지원해주고 있고 정부산하공사들이 프로젝트 계약서상에 명시돼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게 부각됐다.

"입학경쟁률이 1만대 1에 달하는 글로벌 대학교에 대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PPP사업방식을 따르고 있어 투자지역은 생소했지만 국내 기관들의 이해도는 높았다. 중동 최초 인프라 자산 딜로 최근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셀다운(재판매)을 완료했다. PPP사업의 경우 영역이 매우 다양한데 대학교의 경우 유지관리면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들어가는 이점이 있다."

이밖에 유럽 최대 폐기물처리시설인 네덜란드 폐기물 업체 투자 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네덜란드 사모펀드(PEF) 워터랜드로부터 현지 폐기물 업체인 아테로 지분 일부 인수를 추진했다. 아테로는 네덜란드 전역에서 폐기물을 수거해 처리하는 업체다. 폐기물 선별과 전 처리시설, 혐기성 퇴비화 시설, 매립지 등을 갖추고 있다. 영국계 인프라 전문 운용사인 3i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진 상무는 최근 달라진 국내 IB들의 대체투자 분야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물론 해외 스폰서들도 국내 IB에 좋은 딜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5년전만 해도 국내사들이 직접 딜소싱을 하지 못하고 해외 부티크 등을 통해 딜을 들여오다 보니 수수료에 대한 기관들의 인식이 상당히 박한 게 사실이었다. 이제는 국내사들이 직접 딜소싱 창구를 만들어 내고 있고 주관사 역할까지 담당하면서 투자자와의 관계가 상당히 돈독해졌다. 지금은 투자단계에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사들도 직접 해외 딜을 팔고 다닐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