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 주가 발목 잡는 CB전환 리스크 [메자닌 투자 돋보기] 아우름·아이온운용 보유 잠재 지분율 11%…내년부터 대규모 시장 출회
이충희 기자공개 2018-09-18 08:20:1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소리바다의 주가가 최근 하락하면서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잠재 보유 지분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소리바다 CB에 투자했던 두 헤지펀드 운용사는 졸지에 이 회사의 잠재 주요주주 반열에 오르게 됐다. CB가 주식 전환된 뒤 대규모로 시장 출회하면 주가에 미칠 파급효과도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우름자산운용과 아이온자산운용은 현재 소리바다 보유 잠재 주식 지분율이 5.57%, 5.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CB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되면서 전환 가능 주식 수가 크게 늘었다. 최대주주인 제이메이슨(11%)에 이어 각각 2~3대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다.
두 운용사는 올 1월과 6월 두차례 발행된 총 155억원 규모 CB에 투자했다. 전환가액은 각각 2077원, 2396원이었지만 주가 하락시 전환가를 액면가(500)까지 하향 조정할 수 있도록 리픽싱 조항을 넣었다. 최근 주가가 1700원대까지 하락함에 따라 전환가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에 주식 가능 전환 물량이 최초 약 700만주에서 1000만주 수준까지 급증한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더 많은 전환 주식이 생겨날 수도 있다. 소리바다는 최근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많다. 이렇게 되면 두 운용사의 잠재 보유 주식은 제이메이슨 보유 지분율을 훨씬 뛰어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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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름자산운용과 아이온자산운용은 CB의 주식 전환 가능 시기(발행 후 1년)가 도래하면 곧바로 시장에서 지분을 팔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상환(발행 후 1년)을 청구하면 5% 안팎 이자를 받게 되지만, 주식 전환 뒤 시장에서 매각하면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환가는 액면가까지 낮출 수 있어 여유가 크다. 헤지펀드들은 전환가능 시기가 오면 곧바로 주식으로 바꿔 시장에 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최대주주 수준의 보유 주식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리바다와 운용사 측은 최근 주가가 저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음원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고,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케이팝을 듣는 인구가 많아지는 등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나 카카오 같은 대기업들도 음원 시장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인식하는 등 이 분야 업황이 나쁘지 않다"면서 "BTS 효과로 케이팝 인기가 더 높아진 것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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