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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지스틱스, '식품·유통' 성장 정체 직격탄 '동반 침체'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①계열사 매출의존도 90% 초과…수익성 1% 미만, 대규모 투자 한계

고설봉 기자공개 2018-09-21 08:25:10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2: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성장 정체는 물류 계열사로도 전이됐다. 식품·유통 계열사에서 공급받는 일감을 기반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롯데로지스틱스의 경우 충격은 더 컸다. 임시방편으로 계열사들이 십시일반해 일감을 더 몰아주고 있지만 둔화된 성장세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오히려 계열사 일감 증가에도 롯데로지스틱스의 수익성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영업이익률이 1%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는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식품·유통 계열사들의 상황이 넉넉하지 못한 만큼 뿌려지는 일감의 질이 높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로지스틱스 실적 현황

롯데로지스틱스는 올해 4월 1일 인적분할 및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거치며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했다. 존속법인인 투자회사가 주요자산을 가지고 롯데지주와 합병하고, 신설법인으로 사업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가 남겨졌다.

남겨진 롯데로지스틱스는 인적분할 이전과 영업활동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분할 뒤 첫 성적표를 받은 올 2분기 매출은 86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847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활동에서는 미세한 변화가 감지됐다.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뒤 롯데그룹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상승했다. 롯데로지스틱스의 지난해 1분기 계열사 매출 의존도는 87.26%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4분기에는 73.82%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 1분기에 88.65%를 거쳐 2분기에는 90.95%로 높아졌다.

자체 생존력이 크지 않은 롯데로지스틱스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롯데그룹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코리아세븐,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유통 및 식품 계열사들이 주로 롯데로지스틱스에 일감을 줬다. 더불어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도 롯데로지스틱스와 거래를 늘리고 있다.

롯데로지스틱스의 롯데그룹 계열사 매출 현황

하지만 계열사들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롯데로지스틱스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수익성은 매년 뒷걸음질 하고 있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 50억원, 순이익 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38.27%, 순이익은 45.45% 각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0.96%에서 0.58%로 낮아졌다.

꾸준히 계열사 일감이 늘었지만 매출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주요 거래처인 롯데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물류비용을 크게 높이지 못한 탓이다. 롯데로지스틱스의 이익 증대는 거래를 맺고 있는 다른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주 거래처인 롯데그룹 식품·유통 계열사들의 성장 정체가 그대로 롯데로지스틱스로 전이되는 모습이다.

내부거래에 의존해 영업활동을 지속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롯데로지스틱스의 향후 성장성에도 의문이 남는다. 물류시스템을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는 기계장치, 차량운반구, 물류창고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당장 대규모 투자에 나설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 6월 30일 기준 롯데로지스틱스의 현금성자산은 85억원에 그쳤다. 반면 총차입금은 163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장 신규 인프라 투자 등을 단행하기 위해서는 외부차입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차입을 늘리면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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