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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HT, 13개 신사업 추가…LED 자체생산 예고 원재료 가격상승에 직접 생산으로 대응, 그룹 구원투수 역할도

방글아 기자공개 2018-09-19 15:39:1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에이치티(HT)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13개 신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주력 사업인 발광다이오드(LED)모듈 부문 원재료를 직접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금호전기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금호HT가 그룹 경영난 극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호HT는 회로기판(F/PCB) 제조, 자동차용 LED 광원 제조, 인공지능(AI)시스템 개발업 등 13개 신사업 추가를 골자로 하는 정관 변경을 위해 오는 11월2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정관 변경안이 가결되면 금호HT의 정관상 사업은 종전 9가지에서 22가지로 늘어난다. 추진을 예고한 13개 사업 가운데 상당수는 LED모듈 제조에 쓰이는 원재료 제조·판매업으로 구분된다.

금호HT는 앞서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로 LED모듈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을 공약했는데, 원가 개선을 위해 원재료 직접 생산이라는 방안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HT 사업은 LED모듈과 백열전구 등 2갈래로 나뉜다. 이 가운데 백열전구 사업부문은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97.8%를 차지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에 LED모듈 사업부는 그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23.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차량용 조명 시장은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친환경화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기존 백열전구에서 LED 위주로 빠르게 개편돼 가고 있다. LED는 전통 광원인 할로겐, HID 등과 비교해 수명이 길고 수은과 납 등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 실제 LED의 수명은 할로겐 400시간, HID 2000시간과 비교해 수십배 수준인 5만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HT LED모듈

금호HT도 백열전구 보다 LED모듈 사업에 주력해 왔지만 높은 원가율이 한계로 작용해 왔다. 금호HT는 필립스코리아 등에서 LED를 조달해 LED모듈을 제조한다. 이밖에 J&D써키트에서 PCB, KDPS에서 커넥터 등 다양한 재료를 매입해 쓰는데, 원재료 가운데 LED가 유독 높은 가격 상승 폭을 그려 왔다.

금호HT의 LED 매입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고효율 LED 수요 확대에 따라 와트수가 높은 고가의 LED 매입을 늘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호HT에 따르면 LED 국내가격은 2015년 302.6원에서 2016년 335.8원으로 한해 사이 11.0%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또 354.2원으로 5.5%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호HT의 지난해 매출원가율도 89.7%로 2016년 88.5%, 2015년 84.3% 대비 계속 증가해 왔다.

이번 금호HT의 신사업 추진은 그룹 차원의 부실 개선 시도로도 해석된다. 금호HT가 금호전기그룹의 유일한 금맥 계열사기 때문이다.

금호전기그룹에선 모회사 금호전기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 상당수가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계열사 금호에이엠티(AMT)의 경우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 -443억23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전기의 미국·일본법인도 자본총계 각각 -34억8000만원, -12억4200만원으로 같은 상태에 놓여 있다. 금호HT만이 부채비율 49.4% 수준의 양호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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