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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지스·롯데글로벌 합병 '정중동' 이유는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③같은 듯 다른 물류사 2개 '비효율'…외부주주 지분 등 변수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10 08:36:18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내 물류회사들의 저하된 성장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으로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합병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이 그룹 내에 두개로 나뉘어져 있어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합병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인 만큼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합병을 추진하는 데 있어 비교적 제약이 적은 편이다. 다만 롯데그룹 계열사 이외에 두 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외부 주주들을 어떻게 설득해 낼 지가 관건이다.

롯데그룹의 원조 물류 계열사는 롯데로지스틱스다. 그룹 내 식품·유통 계열사들에서 발생하는 화물을 취급하는 2자물류회사로 성장했다. 이후 롯데그룹은 2016년 12월 현대그룹으로부터 옛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해 이름을 롯데글로벌로지스로 바꿨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와 3자물류, 항만운영 등을 영위하는 종합물류회사다.

롯데그룹이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인수한 이후 업계에서는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합병 가능성이 대두됐다. 한 그룹 내에 물류회사를 별도 법인으로 각각 두는 것이 실용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더불어 지난해 초 두 회사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연세세브란스빌딩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합병설에 무게가 실렸다. 당시 사옥 이전을 두고, 합병 등을 위한 선제작업이란 해석이 많이 나왔다.

물류업계 실적

물류업이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 돼야 하는 산업이란 점도 합병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였다. 합병으로 중복되는 사업부문을 통합하고, 인프라 투자 규모도 키우면서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경쟁사인 한진을 누르고 물류업계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국내 1위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과 격차도 좁힐 수 있다.

올 상반기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각각 매출 1조6576억원과 8241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매출 합계는 2조4817억원으로 불어난다. 같은 기간 한진은 매출 9309억원을 기록했고, CJ대한통운은 매출 4조2861억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합병에 따른 기대효과가 크지만 당장 롯데그룹은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합병을 밀어붙이지 않고 있다. 합병 과정에 풀어야할 숙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계열사 외에 주주로 참여한 이들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포함해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상대적으로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이 95%를 초과해 통합을 위한 절차 등을 간소화 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인수를 위해 손을 잡은 사모펀드와 소액주주 등의 지분율이 41%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합병 절차가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사모펀드 등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롯데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현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롯데로지스틱스 롯데글로벌 주주

롯데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지분 95.04%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L제2투자회사로 지분율은 45.34%이다. 뒤를 이어 롯데지주가 지분 36.22%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그런 만큼 이사회 및 주주총회 등에서 롯데그룹 차원의 물류회사 통합에 반대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 5%이상 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는 2018년 6월 30일 현재 총 139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240만8505주로 비율은 10.03%이다. 이외 롯데그룹이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수를 위해 손 잡은 사모펀드 엘엘에이치가 주식 747만2161주(31.11%)를 보유 중이다. 롯데지주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율은 총 58.86%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각 계열사 마다 처한 상황이 서로 다르다"며 "현재로서는 아직 계획 등을 포함해 진행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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