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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크리스F&C, 반전 스토리 쓸까 주관사 자진보호예수 등 자신감 피력

김시목 기자공개 2018-09-21 16:53:5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최대어'란 상징성에도 공모 과정에서 체면을 구긴 크리스F&C가 상장 이후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당장 2017년 대량 미매각 후 드라마틱한 반전에 성공한 펄어비스 IPO는 희망을 갖게 한다. 주관사도 자진보호 예수를 결정하며 반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F&C는 지난 17~18일 진행된 IPO 일반청약에서 0.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청약 물량(231억원) 가운데 72%인 150억원 가량의 실권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관사 KB증권이 130억원, 인수단 KTB투자증권이 20억원 가량을 떠안았다.

크리스F&C와 주관사단은 흥행 실패의 결정적 이유로 극심한 공모주 시장 침체를 꼽고 있다. 실제 대기업 계열사 및 중소형 규모 IPO 딜 공모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 본연의 가치를 고려하면 상장 후 반등 가능성은 높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크리스F&C가 지난해 IPO에서 미매각을 낸 뒤 반등한 펄어비스 케이스를 재연할 지 주목하고 있다. 검은 사막 개발사인 펄어비스는 청약에서 크리스F&C보다도 낮은 0.43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의 실권 물량은 300억원에 달했다.

펄어비스는 상장 후 자존심 회복을 넘어 연일 주가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1년이 지금까지 꾸준히 우상향 주가를 그리고 있다. 펄어비스의 공모가는 10만 3000원였지만 올 상반기 20만원을 돌파한 뒤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두 배 뛰며 3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크리스F&C는 최근 주식 시장이 안좋았던 만큼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을 것"이라며 "주관사 입장에서도 물량을 2개월 간 자진보호예수한 책임감 이면엔 향후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크리스F&C와 펄어비스의 경우 청약 전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서 소폭의 차이가 있었다. 모두 공모가 저조하긴 했지만 펄어비스는 기관 경쟁률이 60대 1을 기록했다. 다만 양질의 기관투자자가 대거 참여했다고 판단, 밴드 최상단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크리스F&C는 펄어비스보다 저조한 7.9대 1의 기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 역시 밴드 최하단보다 아래서 공모가를 정했다. 수요예측 결과가 달랐던 만큼 직접 비교가 힘들다는 관점도 있지만 그만큼 눈높이를 낮춘 덕분에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크리스F&C는 이달 20일 납입을 거쳐 내달 1일 최종 코스닥 시장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상장 밸류에이션(기업가치)는 3500억원대, 공모 규모는 1053억원 수준이다. 당초 공모를 앞두고 기대했던 가치에서 3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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