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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과오 인정, 본업 내실 다지는데 집중할 것” 구본철 C&S자산관리 대표

진현우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18-09-27 10:26:06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1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S자산관리는 2010년 동부산관광단지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본업으로 둔 시설물관리업이 출혈 경쟁으로 성장성이 둔화되자 새로이 방향을 모색하다 부동산 디벨로퍼로 본격적인 변신을 꾀한 것이다. 은행차입,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약 1152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아 사업 프로젝트 자금으로 사용했다.

구본철 대표
구본철 C&S자산관리 대표
"경험이 없던 분야에 무리한 투자가 회사 부실화를 자초했다" 구본철 C&S자산관리 대표(사진)는 지난 과오를 허심탄회하게 인정했다. 무리한 투자로 악화일로를 걷던 회사 재무구조는 결국 작년 12월말 금융기관이 기한이익상실(EOD) 조항을 통보하며 탈이 났다.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구 대표는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일념 하에 HB골프앤리조트 매각에 우선 전념했다. 고려개발은 회원제 골프장 시행사였던 HB골프앤리조트를 226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HB관광리조트, HB힐링타운, HB종합레포츠의 주식 51%도 양수받았다. 잇단 노력에도 회사 사정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구 대표는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임원들을 설득했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C&S자산관리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로 인가전 M&A를 진행했다. 민자사업(BTL·Build Transfer Lease) 파트너로 10여 년간 함께한 세영식품이 흑기사를 자처했다.

세영식품은 C&S자산관리가 관리·운영해 온 건물(전남대, 부산대)에 단체급식을 제공하며 맺어온 인연으로 인수에 참여했다. 당시 케이스톤PE가 자금여력이 부족한 세영식품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C&S자산관리는 이들의 인수대금(230억원)으로 회생채무액 상환을 완료했다. 케이스톤PE는 운영자금 용도로 전환사채(70억원)를 추가 매입했다.

C&S자산관리는 지난 19일 법원의 허가를 받아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구 대표는 5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종결할 수 있었던 비결로 본업(시설물관리)에 대한 경쟁력을 뽑았다. 또한, 회생절차를 통해 과거 경영상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해 왔다.

구 대표는 "회생기업 신분임에도 기존 건물관리 용역계약을 유지했다"며 "10개 적자 현장을 정리한 것을 제외하고 90% 이상 계약관계가 유지된 것은 C&S자산관리의 내부 경쟁력과 체계적인 인력관리 덕택이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사를 믿어준 발주처들도 큰 힘이었다.

이어 구 대표는 "대부분의 계약은 전자입찰 형태로 진행된다. 1년 단위로 용역업체가 바뀌어 대부분의 동종업계는 비정규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 C&S자산관리의 직원들은 무기계약직(정규직)이라 영속성을 가지고 근무에 전념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말 기준 C&S자산관리 직원 수는 약 5700명이다.

C&S자산관리는 당분간 본업 내실을 다지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우선 시설물관리업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용역에서 시설공사 비중도 늘려갈 계획이다. 시설물 유지공사업 등이 그 대상이다. 그 외에도 소방관련 기계설비공사업 등의 라이센스 취득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구 대표는 "현재 C&S자산관리는 시설관리(FM·Facility Management) 업체지만, 장기적으로 재산관리(PM·Property Management), 자산관리(AM·Asset Management) 분야로 진출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며 "신규자금을 수혈 받아 시장에 복귀한 만큼 명실공히 종합관리회사로 새롭게 거듭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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