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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도 구글에 입점…脫갈라파고스로 글로벌 도전 41개국 661개사 참여로 28년만에 최대…일반 관람객 줄었지만 비즈니스 관계자 120% 증가

도쿄(일본)=정유현 기자공개 2018-09-26 08:00: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5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쿄게임쇼
20일 개막 전 찍은 도쿄게임쇼2018 행사 공식 배너(사진=정유현 기자)

일본 게임산업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일본 게임산업은 소위 '갈라파고스'라 불리며 글로벌 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일본 게임 산업도 해외 업체와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게임의 자존심인 닌텐도가 구글의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도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세계 3대 게임쇼라 불리는 도쿄게임쇼에선 이같은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가 주최한 국제게임박람회 '도쿄게임쇼 2018'은 23일 막을 내렸다. 지난해까지 관람객과 참가 업체가 줄어들며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일년만에 분위기가 반전되며 세계 3개 게임쇼의 명성을 되찾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흥행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해외 업체의 참여를 꼽았다.

25일 CESA에 따르면 20일부터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에서 진행된 도쿄게임쇼2018에 총 29만8690명이 방문했다. 이 중 비즈니스데이인 20일과 21일에 약 7만여명이 방문했고 일반 공개일인 지난 주말 약 13만명 가량이 행사장을 찾았다. 지난해인 2017년 방문자 수 25만 4311명보다 4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며, 2016년에 기록했던 27만 1224명 보다 많은 수다.

방문자 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반 관람객의 방문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17년에는 일반 관람객이 19만6235명이 방문했는데 올해 행사는 전년 대비 30% 가량 일반 관람객이 줄었다. 대신 업계 관계자가 지난해 5만8076명에서 120% 가량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사업차 행사장을 방문한 업계 관계자의 수가 증가한 것이다.

행사에 부스를 마련한 업체들이 증가한 것도 이유지만 부스를 마련하진 않지만 게임 플랫폼의 다변화와 중국 규제 등을 의식해 일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의 e스포츠 게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만큼 관련 시장 분야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도쿄게임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해는 닌텐도가 28년만에 처음으로 도쿄게임쇼에 참가했다. 닌텐도 부스는 B2C가 아닌 B2B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게임 업체와 사업 미팅을 진행한 점도 눈의 띄었다.

닌텐도의 달라진 행보에 한 업계관계자는 "닌텐도가 구글 등 타사 업체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것을 보면서 흥미로웠다"며 "이번 B2B 부스를 통해 모바일 게임 라인업 확보를 위한 사업 미팅을 진행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일본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게임업체 뿐 아니라 자국 규제에 일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중국 게임 업계 관계자의 방문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게임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게임을 자국에 내놓고 싶어하는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관계자들이 증가한 것이눈에 띈다"며 "해외 기업의 출전이 늘어난 것도 인상적이다"고 설명했다.

펍지 중계
펍지 부스에서 게임 중계 중 뷰투버(가상 유투버)가 등장해 게임을 소개하는 것에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사진=정유현기자)

올해 행사는 참가사는 41개국 668개사, 2338개의 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진행됐다. 게임쇼 창설 28년만의 최대 수치다. 일본 참가 업체가 작년 292에서 올해 338개로 증가했고 해외 업체도 317개에서 330개로 늘었다.

일본 업체의 수가 늘었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업체의 수가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도쿄게임쇼는 콘솔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행사로 소니와 반다이남코, 세가 등 일본 정통 강자들이 무대를 꾸민다. 하지만 올해는 정통 강자 뿐 아니라 펍지 등의 해외 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국내 게입 업계 관계자는 "일본 게임 시장도 국내 시장처럼 대형·중견 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서 소규모 업체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게임쇼 규모 자체가 커진다는 것은 해외 업체가 그만큼 많이 참여한 것이다. 외산 게임에 대한 장벽이 높다고 해도 중국·북미에 이은 3대 시장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일본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도쿄게임쇼는 2019년 9월 12일~15일 치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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