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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앞둔 코스닥 10개사 "소명기회 달라"...정리매매 유보 요청 파티게임즈·모다 등 경영진 뭉쳐, 기업심사위 속개 등 요구

신상윤 기자/ 김대영 기자공개 2018-09-26 13:40:06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6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폐지를 앞둔 코스닥 상장사 10개사 대표들이 한국거래소에 정리 매매 유보를 요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들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 '2017년 회계 결산'에 대한 회계법인의 '의견거절'을 이유로 상장 폐지키로 했다.

김선규 모다 대표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 폐지를 앞둔 10개사 대표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통해 국가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을 더불어 주주와 투자자와의 신뢰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며 "상장 폐지와 정리 매매에 대해서 기업들에게 적절한 소명의 기회와 시간을 부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모다를 비롯해 감마누와 레이젠, 우성아이비, 위너지스, 지디, 트레이스, 파티게임즈, 에프티이앤이, 넥스지 등 10개사가 참가했다.

기자회견은 '코스닥 12개사 상장폐지 반대주주 연합'이 주최했다. 이들은 모바일 SNS 메신저를 통해 모였다. 이 연합에는 소액주주 10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엠벤처투자와 C&S자산관리는 닿지 되지 않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9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2017년 결산에 대한 외부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15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2개 기업에 대한 '조건부' 상장 폐지를 의결했다.

이와 관련 기자회견을 연 10개 코스닥 상장사 경영진은 우선 기업심사위원회를 속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속개는 회의를 다시 여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모다와 파티게임즈, 나노스, 위너지스, 에프티이앤이 등은 법원에 상장 폐지 등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 외 5개 기업은 법원에 상장 폐지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다.

또 이들은 지난 2월 개정된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규정과 시행세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개선기간이 연장되지 않는 상황에선 제대로 된 감사의견을 낼 수 없다"라며 "포렌식까지 도입한 회계감사에 기간을 연장해주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견거절을 준 회계법인에 재감사를 진행하는 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현행 제도는 회계법인이 재감사를 해도 기업이 충분한 소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의견거절 혹은 보고서 미제출이 가능하다"며 "재감사를 진행하게 되면 회계법인이 요구하는 비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파티게임즈는 재감사 수수료 9억 8000만원과 포렌식(검증) 비용 7억원, PA(Personal Account) 비용 1억 5000만원, 자회사 재감사비용 3억 7000만원, 법무비용과 평가비용 3억원 등 모두 25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었다고 전했다. 모다는 재감사 수수료 3억 8000만원과 PA 7000만원 등 5억원에 달한다. 감마누와 우성아이비는 각각 25억원과 18억원, 위너지스와 트레이스는 각각 2억원과 1억원 등의 비용이 재감사를 진행한 회계법인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방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각 기업을 5~10분간 인터뷰로 상장 기업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어 "비적정 감사 의견이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도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대표는 "상장 폐지와 정리매매에 대해서 기업들에게 적절한 소명의 기회와 시간을 부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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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김선규 모다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공동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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