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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알리페이 지분구조 6:4…오프라인 확장 포석 ② 알리페이 카카오페이 가치 5800억원 평가…카카오 공동체 간 시너지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18-10-11 08:05:00

[편집자주]

2015년부터 개화한 간편 결제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 난립하던 ICT분야 간편 결제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페이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간편결제는 금융과 ICT, 유통을 아우르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간편결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지도 관심사다. 페이 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전략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5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5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한국을 찾았다. 방한 일정 중 마윈 회장은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코리아페이'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코리아페이는 2년 남짓한 시간 뒤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2017년 2월 앤트파이낸셜의 카카오페이 투자 발표가 그 신호탄이었다. 알리바바는 한국 시장에서 직접 진출하기보다 경쟁력있는 페이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회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카카오에서 분사 후 중국 앤트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몸집을 불렸다. 카카오가 핀테크 사업부를 떼어내 신설 법인을 설립한 후 앤트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2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카카오페이 공식 법인은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지분은 카카오와 앤트파이낸셜 두 주주만 나눠가졌고 경영권 지분은 카카오가 손에 쥐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손을 잡으면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알리페이의 성장 방식을 배워 그대로 사업을 키울 수 있게 됐고 사업의 주도권은 카카오가 여전히 쥐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이자 알리페이의 모회사다.

◇지분율 6:4 구조…알리페이, 카카오페이 기업 가치 약 5800억원 수준 추정

카카오페이 주주 구성 및 임원 현황
2017년 말 기준 카카오페이 주주 구성 및 2018년 8월 기준 임원 현황

카카오페이의 지분 구조는 카카오가 60.9%, 알리페이가 39.1%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 받을 당시 카카오가 경영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있도록 주주총회 특별 결의가 가능한 67%이상의 지분을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6:4 비율 수준에서 지분을 나눠가졌다.

회사의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류영준 대표이사와 김정우 카카오 전략인사실장이 사내 이사를 맡고 있다.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 센터장은 지난 8월 말 임원에서 빠지고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더글라스레만피진 앤트파이낸셜 인터내셔날 대표이사와 정형권 알리페이코리아 대표이사가 기타 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며 회사 경영을 살피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2017년 말 발행 주식 총수는 1898만7598주로 카카오가 1156만3447주(60.9%), 알리페이가 742만4151주(39.1%)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페이가 투자한 금액을 토대로 추정해보면 카카오페이 지분 100%의 가치는 5800억원 수준으로 산출된다.

알리페이의 카카오페이 투자 방식은 2015년 인도 모바일 결제 1위 업체 페이 티엠에 투자한 방식과 흡사하다. 알리페이는 페이티엠의 모회사 원97커뮤니케이션에 5억7500만달러의 투자를 통해 페이티엠의 지분 25%를 확보했다. 몇 달 후 추가로 6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40%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알리페이는 자사의 바코드/QR코드 결제 노하우를 페이티엠에 심었고 인도의 화폐 개혁 시즌과 맞물려 오프라인 시장에서 모바일 결제 장악력을 키웠다. 현금 위주의 사회였던 인도에서 페이티엠이 결제 문화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알리페이의 역할이 컸다.

◇오프라인 결제 확장 포석…카카오 공동체간 서비스 연계 시너지 기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QR결제' 신청 가맹점 10만 개 돌파
알리페이의 카카오페이 투자는 한국 오프라인 결제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페이티엠 사례 처럼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의 최대 주주에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군에서 전략적 제휴를 펼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페이 바코드/QR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3만4000여 곳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알리페이 가맹점의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범용성이 더 높은 삼성페이의 방식인 마그네틱전송방식(MST)이 아닌 바코드/QR코드 방식을 택한 것도 알리페이와의 시너지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공식 분사 후 1년이 지난 시점인 지난 5월부터 '매장결제' 제휴 가맹점을 빠르게 확대하며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매장결제는 카카오톡에 생성된 QR코드·바코드를 매장 단말기로 스캔해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편의점, 식품업, 의류 브랜드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업종 위주로 가맹점을 확보했다. 지난달 19일 기준 소상공인 가맹점이 10만개를 돌파했다. 소상공인이 신청한 QR결제 키트가 시중에 깔리기 시작한 지난 7월과 8월을 비교하면 카카오페이 결제량은 3.7배, 거래액은 4.2배 각각 늘었다. 카카오페이의 월 거래액은 지난달 이미 2억원을 돌파했고 2분기에만 4조원이 거래됐다.

QR결제가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QR표준으로 설계된 만큼 한·중·일 크로스 보더 결제가 가능해지면 해외 관광객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거래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모빌리티, 커머스 등 공동체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예를 들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본의 재팬 택시에 15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카카오T와 재팬택시 앱을 연동한 택시 로밍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로밍과 같은 개념으로 양국 방문객들이 기존에 이용하던 택시 호출 앱으로 간편하게 현지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서비스 출시 후 카카오페이의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연동된다면 택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수 뿐 아니라 카카오페이의 거래액도 증가하는 '윈윈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커머스(가칭)이 전자 상거래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되면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외환제도 감독체계 개선방안'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수혜가 예상된다. 해외에서 카카오페이 등 QR코드나 전자 결제가 가능해졌다. 중국 뿐 아니라 알리페이의 시스템이 연동된 해외 매장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지며 사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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