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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카메라모듈 침체…거래선 편중 '그늘' [스마트폰 부품사 진단]①애플 주문량 감소, 상반기 수익 '1/3 토막'…거래선 다각화, 신수종 '절실'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12 08:21:1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0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자를 피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기는 하다."

LG이노텍이 올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자 증권가에서 회자된 말이다. 주력하고 있는 카메라모듈 시장 정체는 뻔한 사실이었다. 특히 2분기는 주요 납품사 신모델이 출시되는 시점도 아닌 전형적인 비수기였다. 모기업인 LG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오랜 기간 LG이노텍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를 근거로 대다수가 적자를 점쳤지만 LG이노텍은 예측을 완전히 깼다.

LG이노텍이 올 2분기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은 카메라모듈 판가 인상 덕분으로 풀이된다. 공급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스마트폰 고사양화 덕분에 카메라모듈 판가는 늘었다. 매출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공급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판가 인상 덕분에 외형이 늘어 영업이익 적자를 막아낼 수 있었다.

다만 LG이노텍은 올 들어 실적 흐름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 넘게 줄었다. 주력 납품사인 애플이 작년 말 내놓은 아이폰X(텐) 판매 부진으로 부품 주문을 줄인 여파가 컸다. 아이폰 납품을 위한 카메라모듈 생산 투자비를 대거 들인 상황에서 주문이 끊기다보니 감가상각비만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LG이노텍 실적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2384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 가깝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88.5%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축소된 건 매출원가가 확대된 탓이다. 올 상반기 LG이노텍이 지출한 매출원가는 2조9300억원 가량이다.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5%였다. 전년 동기에는 매출원가가 2조6080억원으로 총 매출에서 87.4%를 차지했다. 이 기간 영업비용과 판관비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보면 영업이익 축소는 매출원가 증대 탓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매출원가 확대는 애플 주문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1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말 내놓은 아이폰X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제품 가격 자체를 올려 애플은 역대급 이익을 달성했지만 주요 부품 공급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납품량은 줄었고 판가도 제대로 반영하지는 못했다. 애플과 장기 공급계약을 이미 맺어둔 탓이다. LG이노텍은 이로 인해 아이폰용 카메라모듈 공급 관련 대규모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비만 크게 늘었다. LG이노텍은 매출원가 및 영업비용 항목에 카메라모듈 등 투자비를 감가상각비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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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일각에서는 LG이노텍이 올해 3·4분기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요 납품사인 애플이 지난 9월 말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1차 출시국(미국·일본·중국·싱가포르·유럽국가 등)에 이어 이달 중순 2차, 내달 3차 출시국 등에서 해당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이노텍을 향한 애플 주문량도 덕분에 크게 늘었다. LG이노텍이 올 하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트리플·쿼드러플 카메라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점차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란 점도 LG이노텍의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비추는 요인 중 하나다. 애플도 내년 출시할 아이폰 후속 프리미엄급 모델에 트리플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은 이로 인한 납품량 확대가 기대된다. 스마트폰 안면인식 기술 등에 필요한 3D 센싱 카메라모듈 수요 역시 증대가 예상된다. 3D 센싱 카메라모듈도 LG이노텍이 주력하는 부문 중 하나다.

스마트폰 고사양화 덕분에 카메라모듈 판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카메라모듈 1개당 판가는 2만651원이다. 2015년 1만2619원, 2016년 1만5539원에 그쳤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말 기준 판가(2만1559원)보다는 소폭 떨어지기는 했으나 올 하반기 카메라모듈 판가는 보다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관건은 애플이 내놓을 신제품이 얼마나 선방할지 여부가 거론된다. 당장 아이폰 신규 제품 자체도 판매 성과가 부실할 것이란 전문가 진단도 있다. 올 들어 스마트폰 시장 정체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내놓은 갤럭시9·플러스, 노트9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플더블폰이 출시되지 않는 한 LG이노텍도 카메라모듈 부문 정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게 시급하다. 전장부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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