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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계열분리 시나리오로 '희성그룹' 급부상 LG 상장사 손대면 '배임' 소지…희성그룹 주주 구성 간명해 분리 수월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16 09:42:0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14: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LG그룹 내부에서는 그가 가져갈 만한 곳으로 희성그룹이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희성은 구본능 회장이 이미 오래 전 계열분리해 LG그룹과 동떨어진 지배구조를 갖춘 곳이지만 구 부회장 측에 안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해석이 나오는 배경에는 LG 계열사 중 구 부회장이 떼어가기가 수월해보이는 사업체가 별로 없고, 또 구광모 회장으로 그룹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는 점이 깔려 있다. 구 회장이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의 친자라는 게 핵심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내부에서는 오는 11월 시작될 사업보고회를 앞두고 구 부회장이 가져갈 계열사가 어떤 곳일지에 대한 잡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구 부회장이 올해 말 회사를 떠나기로 한 만큼 이번 사업보고회에서 그가 가져갈 사업이 정해질 것이란 예측이 많은 탓이다.

LG 사업보고회는 지주사를 상대로 주력 계열사들이 한해 성과와 내년 사업계획 등을 별도로 보고하는 일종의 경영전략회의다. 따라서 구 부회장이 들고 나갈 계열사가 정해졌다면 이번 자리에서 이에 따른 대안 등을 논의할 수 있다. LG그룹 총수일가는 올 하반기 들어 이를 꾸준히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전통을 이어왔던 탓에 계열분리된 회사가 그만큼 많다. LG그룹 창업주 적손에게 ㈜LG, LG전자 등 주력 계열사 경영권이 지속해 이어졌다. 여기서 밀려난 형제 및 형제 자손들은 알짜 사업체를 가져가 별도 지배구조를 구축해 대를 이었다. 희성, LS, LIG 등이 LG에서 계열분리된 대표적인 곳들이다.

LG그룹을 이끌던 구본준 부회장은 올 6월 LG그룹 적장자인 구본무 회장 작고 후 아들 구광모 회장에게 경영권이 승계되자 그룹을 떠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올 연말까지는 조카 구 회장에게 후계 수업을 완료하고 이후 그룹과 이별할 계획이다. LG그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구 부회장 계열분리 시나리오가 지속해 거론 중이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자동차용 전장사업에 애착을 갖고 있어 관련 분야를 떼어갈 것이란 관측이 있다. LG유플러스나 LG이노텍, LG상사 등을 통째로 가져가는 방안도 거론됐다. 구 부회장이 LK 전자를 설립하고 해당 법인에서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란 구체적인 설까지 들렸다. LG그룹에서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실제 구 부회장이 LG전자 일부 사업부를 떼어가는 시나리오에는 넘기 어려운 장벽이 있다. LG전자는 그룹 오너 개인 회사가 아닌 개인 주주들이 존재하는 상장사다. 구 부회장이 일부 사업을 가져가게 되면 자산가치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 경우 LG 총수일가는 배임 등 법적 문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재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LG전자 전장용 모터사업부를 가져가거나 VC를 떼어갈 수 있다는 등 다양한 관측이 있지만 LG전자 등 계열사의 자산가치 훼손 등으로 법적 문제에 휩싸일 수 있어 쉽지 않은 일"이라며 "LG이노텍 등 계열분리가 거론되는 다른 법인도 상장사여서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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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내부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시나리오가 희성그룹을 구 부회장이 가져가는 방안이다. 희성은 비상장사인데다가 LG그룹과 완전히 동떨어진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파워서플라이코드 제조와 판매업을 목적으로 1974년 10월 설립된 희성전자를 핵심으로 하고 있는 희성그룹은 LCD 백라이트유닛 등을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며 사세를 불려왔다.

희성전자의 최대주주는 지분 42.1%를 보유한 구본능 회장이다. 동생 구본식 부회장이 16.7%를 들고 있고 허정수·광수 씨가 각각 10%, 5% 지분을 갖고 있다. 자기주식(26.2%)까지 합치면 외부 투자자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구본준 회장이 구 회장 등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더라도 누군가 법적 문제를 제기할 만한 우려가 근본적으로 차단돼 있다.

구 부회장이 LG 계열분리 대신 희성그룹을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또 다른 배경으로 구광모 회장이 구본능 회장 친자라는 점이 꼽힌다. 고 구본무 회장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들을 여읜 뒤 동생 구본능 회장 장남이었던 구광모 회장을 2004년 양자로 입적했다. 장자 승계 전통을 지닌 LG그룹에서 대를 이어줄 아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뤄진 일이었다.

다른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호적상으로는 고 구본무 회장의 아들이지만 구본능 회장의 친자이기 때문에 그가 구본준 부회장에게 희성을 양보해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LG에서 사업부를 계열분리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석이 많기 때문에 구 부회장이 알짜이고 완전히 분리돼 있는 희성을 가져가는 게 보다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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