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KB운용, 효성 계열사 지분 늘리는 까닭은 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 주식매집 5% 이상 소유…"주가 저평가"

이효범 기자공개 2018-10-18 15:45: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올 하반기 효성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잇따라 매수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집중적인 매수를 통해 일부 계열사들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주주에 올라섰다. 효성 계열사들의 주가가 최근까지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운용사의 이같은 매수 전략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8.14%(36만4735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올해 8월 30일 기준으로는 효성티앤씨 지분을 10.94%(47만3330주) 소유했다. 이후 양사 지분율에 눈에 뛰는 변화는 없었다.

효성은 올초 이사회를 열고 △섬유·무역 △중공업·건설 △화학 △산업자재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후 지난 7월 13일 분할한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화학(화학)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을 유가증권 시장에 재상장했다.

KB자산운용은 앞서 분할전 효성의 주식을 보유해왔다. 지분율은 5% 미만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분할 이후 재상장된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각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게 됐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공시된 보유지분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효성첨단소재 지분은 418억원, 효성티앤씨 지분은 757억원 규모다. 두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1175억원이다.

효성티앤씨는 기존 효성의 섬유와 무역부문을 합쳐 분할한 계열사이다. 주요 제품은 스판덱스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효성의 산업자재부문을 분할한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코드다.

이처럼 두 기업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KB자산운용 내 밸류운용본부이다. 이 본부는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전략으로 펀드를 운용한다. 운용중인 펀드는 KB밸류포커스펀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등이 있다.

KB자산운용은 특히 재상장 이후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의 주가가 약세라는 점에 주목했다. 효성티앤씨 주가(종가기준)는 재상장 당시 24만7500원이었으나 재상장 이튿날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까지 16만원 대로 내려앉았다. 효성첨단소재의 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재상장 당시 16만원이었던 주가는 같은기간 동안 11만원대로 떨어졌다.

효성첨단소재 티앤씨 추가 추이

업계에서는 코스피200에 포함됐던 효성의 분할로 인덱스펀드가 이탈했고, 두 기업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수출에 비중이 높은 화학업종에 투자를 꺼리는 시장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화학업종에 투자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며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도 큰틀에서 화학업종으로 분류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KB자산운용은 그러나 이같은 시장 분위기와 주가흐름을 오히려 매수 타이밍으로 삼았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의 기업가치는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분할 이후 시장의 화학업종에 대한 센티멘트(투자심리) 악화로 급락했다"며 "2018년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와 5.5배로 국내 코스피의 PER인 8.5배 대비 크게 저평가 됐다고 판단해 주식을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이 발표 이후 시장의 인식이 개선되면 주가는 기업가치로 수렴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