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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페이로 핀테크 강화…亞 금융 플랫폼 도약 시동 [간편 결제 시장 점검]⑥해외서 핀테크 사업기회 찾은 네이버…라인통해 급변하는 금융환경 대응

정유현 기자공개 2018-10-18 08:05:00

[편집자주]

2015년부터 개화한 간편 결제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 난립하던 ICT분야 간편 결제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페이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간편결제는 금융과 ICT, 유통을 아우르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간편결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지도 관심사다. 페이 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전략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국내 시장에서는 네이버페이를 검색 강화 도구로서 활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회사 라인의 '라인페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핀테크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 때문에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국외에서 사업 기회를 찾은 것이다.

라인의 사업 기반인 일본은 문화적으로 현금 사용이 뿌리잡은 '현금 대국'이라고 불리는 국가다. 매년 현금자동입출금기(ATM)관리 및 유지비 등 현금 취급에 필요한 비용으로 소요되는 금액이 2조엔 규모다. 이같은 비용을 아낄 뿐 아니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성 높이기 위해 2014년부터 정부가 주도적으로 '현금 없는 사회'운동을 펼치며 결제 산업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라인은 일본 뿐 아니라 라인의 주요 국가인 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의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라인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를 접속하고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구상이다.

◇ 캐시→카드→QR코드 결제…日 디지털화 추세속 라인 핀테크 사업 가시화

일본의 결제 방식이 현금 위주에서 카드 결제를 거쳐 최근에는 QR코드 기반의 전자 결제가 주목받고 있다. 카드와 달리 수수료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일본 경제산업성이 캐시리스(Cashless) 결제 확대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일본 내에서는 QR코드 결제를 기반으로한 모바일 결제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 됐다.

모바일 결제 시장 확대에 따라 국내와 비슷하게 라인, 야후재팬, 라쿠텐 등 IT기업들이 QR코드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중 일본에서 국민 모바일 메신저라고 불리는 라인이 가장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라인은 일본에서 7600만명의 월간활동이용자(MAU) 보유한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라인의 전자 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애플리케이션에서 비밀번호 인증을 거친 뒤 계산대에서 바코드나 QR코드를 제시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2014년 12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다. 국내에서 네이버페이를 2015년에 출시했는데 일본에서는 한 발짝 빠르게 전자 결제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라인페이를 사용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등록한 신용·체크카드뿐만 아니라 사전에 충전한 전자화폐(코인)로도 계산하는 게 가능하고 간편 송금 기능도 갖췄다.

라인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라인페이의 지난해 연간 결제액 4500억엔(약 4조4244억원)을 돌파했다. 사용자 수도 4000만명(일본 3000만명)에 이른다. 라인페이의 가맹점 수는 올해 2분기 기준 9만4000여개다. 일본 최대 신용카드사 JCB의 퀵페이와의 제휴로 72만개의 가맹점을 추가 확보해 연내 100만개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3월부터 라인페이를 통한 전기요금 납부서비스를 시작했고 가스, 수도요금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라인페이 사업 연혁 요약
네이버 자회사 라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 사업 연혁

이같은 상승세를 잇기 위해 네이버는 라인의 핀테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9월 네이버는 라인이 발행하는 1조467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중 7517억원 규모를 인수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은 라인은 2021년 12월 까지 핀테크 분야에 1000억엔(약 1조원)을 투입하고 AI분야에는 480억엔(약4800억)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라인 페이에 결제 방법 추가 및 송금·결제액 확대 도모 뿐 아니라 준비하고 있는 금융 관련 서비스의 구성 및 운영자금, 시스템 투자 등에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하고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라인페이를 통해 쌓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 운영경험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라인이 오픈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라인은 최근 라인 내 보상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암호화폐 링크를 공개하고 16일 기준 비트박스에 상장시켰다. 라인페이가 코인으로 계산하는게 가능한 만큼 링크가 활발하게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링크는 거래 첫날 가격이 시초가 5달러 대비 30% 하락한 3.54달러에 거래가가 형성됐다.

◇ 라인페이, 동남아시아 철저한 현지화 전략…亞 대표 금융 플랫폼 도약 시동

라인은 일본외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도 관련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은 일본과 주요 아시아 지역에서 1억7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각국에 특화된 프로모션과 현지 은행 결제 관련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중국의 알리페이가 꾸준히 공략하고 있는 시장으로 라인페이와 알리페이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대만에서는 이미 라인페이가 1위 간편결제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대만은 전체 인구의 76%이상인 1800만명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대만 대표 금융그룹 ‘CTBC'와 라인페이가 제휴한 신용·체크카드는 100만장 이상 발급됐고 간편결제 가능 업체는 2만개를 넘어섰다.

라인이 올해 초 대만 1위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대행업체인 아이패스(iPASS)를 인수하며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라인의 대만 자회사인 ‘라인 비즈+ 타이완(Line Biz+Taiwan)'은 지난 1월 iPASS의 지분 29.82%를 124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7월에는 라인 비즈+타이완이 동남아시아 결제 시장 확대 차원에서 대만의 대표적인 금융그룹인 푸본그룹의 은행 계열사 은행으로부터터 17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대만내 은행플랫폼 구축 외에도 가맹점 확대에 속도를 내며 주요 아시아 국가로 간편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대중교통용 스마트카드업체 비에스에스홀딩스와 제휴해 ‘래빗 라인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라인페이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고 있다. 라인을 통해 아시아의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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