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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 6년만의 회사채…짠물 수수료 '빈축' [IB 수수료 점검]15bp, 평균 대비 절반 수준…평판 악영향

김시목 기자공개 2018-10-18 15:09:4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7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년 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 코리아세븐이 '짠물'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회사채 보수가 업계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낮은 보수에서 최근 조금씩 상향하고 있는 롯데그룹 회사채 수수료 정책과도 '엇박자' 행보란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5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청약 규모와 금리에 따라 최대 1000억원으로 증액발행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파악된다. 코리아세븐의 공모채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론 처음이다.

하지만 코리아세븐은 수년 만의 공모채 시장 복귀보다 저가 수수료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인수수수료율을 약 15bp로 책정하면서다. 장기 공백 후 시장에 돌아온 회사채 이슈어란 점을 무색케 한 인수단 예우로 분석된다.

인수단에서 제외된 한 관계자는 "꾸준히 공모채 시장을 찾는 곳들도 대부분 20~30bp 가량의 수수료율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짠물' 수수료로 알려진 기업들의 경우엔 10bp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발행 때마다 좋지 않은 평이 따라붙는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이 책정한 인수수수료율은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한다. 최근 수년 간 하락한 수수료율은 올해 평균(20.75bp)만 감안해도 낮은 수준이다. SK그룹, LG그룹 계열사 등 회사채 시장 내 꾸준한 투자자를 확보한 곳들의 수수료율은 20~30bp 가량이다.

코리아세븐의 보수는 그룹 계열사와 비교해도 최저 수준이다. A급 롯데건설이 26bp(주관수수료 포함), AA급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렌탈(20bp) 등이 20bp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오랜 기간 9bp를 유지하다 15bp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선 딜이 몰릴 경우 IB가 수수료를 많이 주는 곳의 세일즈에 더 힘을 쏟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인식된다. 특히 코리아세븐이 롯데그룹 계열사 기업공개(IPO)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내 평판 저하가 결국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의 과거 신용등급(A+)과 현재 단기 신용등급(A1) 등을 고려하면 AA급 이상의 최우량 이슈어라고 할 만한 요인도 없다"며 "단순히 자금조달 비용을 조금 아끼려다가 더 큰 걸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순익으로 각각 3조 8427억원, 35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3조7033억원)은 3.7% 증가했지만 순익(406억원)은 13% 감소했다. 과거 바이더웨이에 이어 최근 미니스톱 인수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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