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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이앤씨, 부동산신탁 사업 '투트랙' 전략으로 생보신탁 우선협상자 지위 불안...플랜B, 신규 인가 타진

민경문 기자공개 2018-10-18 15:10:45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파트 시행업체로 잘 알려진 진원이앤씨가 부동산 신탁사업 진출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도모하고 있다. 우선협상자 지위까지 따낸 생보부동산 신탁 인수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예 신규 설립하는 방안도 타진중이다. 업계는 중소 증권사와의 컨소시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합작회사다. 건설과 부동산 사업 비중을 줄여왔던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의 생보부동산신탁 지분도 주요 매각 대상이었다. 몇몇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 입찰을 진행한 끝에 주관사 삼성증권은 지난 8월 진원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진원이앤씨는 대우건설 주택사업부에서 근무하던 박중양 대표가 1993년 초 설립했다. 선박 부품 제조사로 출발했지만 2002년부터 부동산 시행업에 주력해 왔다. 최근에는 부동산신탁 외에도 벤처캐피탈 설립과 증권사 인수까지 타진하는 등 금융업 확장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다만 생보부동산신탁 M&A가 성사될 지는 불확실하다. 진원이앤씨의 우선협상자 선정이 이뤄진 지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본계약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진원이앤씨와 나머지 50% 주주인 교보생명과의 경영권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원이앤씨가 삼성생명 지분 50%를 인수하지만 교보생명이 있는 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는 어렵다. 이 때문에 추가 지분 인수를 타진중이지만 교보생명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그 동안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양측은 철저한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대표이사 역시 양사 임원들이 3년씩 번갈아 가며 맡았다.

협상이 교착되면서 진원이앤씨는 아예 신규 부동산 신탁사를 인가받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진원이앤씨 측 관계자는 "단독으론 어렵고 국내 중소 증권사 일부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신탁사를 새로 설립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생보부동산신탁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부동산신탁회사 신규인가 추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국이 10년 만에 부동산 신탁회사 인가를 새로 내주기로 하면서 금융회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부동산 신탁사가 없는 NH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뿐만 아니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들도 대거 인가 신청을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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