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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글로벌 900만대 판매, 공장 가동률 '뚝'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진단]②2015년 99.7% 정점→올 9월 77.5%로…생산설비 과잉 시대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24 10:44:00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2014년 80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5위의 완성차 회사로 도약했다. 이후 9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장확대를 꾀하며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국내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시설의 효율성도 떨어뜨렸다.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8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900만대의 꿈은 아직 미완이다. 오히려 2015년을 정점을 찍은 뒤 2016년부터 800만대의 벽도 무너졌다. 판매량 감소에 따른 위기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완성차 공장들의 생산량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대차그룹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완성차 공장(이하 국내공장)은 총 6곳이다. 이들 공장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대수는 334만대이다. 해외공장은 올 9월 말 기준 총 14곳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827만대다.

하지만 생산능력에 비해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생산량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900만대 판매를 위해 늘려놓은 완성차 공장들의 생산능력은 이제는 과잉설비로 남겨졌다. 매년 둔화하는 가동률로 인해 공장 운영의 효율성도 무너진 상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생산량 및 생산능력

글로벌 생산량 둔화에 따른 가동률 저하는 국내와 해외 공장이 안고 있는 공통의 리스크다. 다만 국내공장의 사정이 해외공장보다 조금 낫다. 올 9월 말 현재 국내공장 생산량은 228만7197대, 해외공장 생산량은 296만7983대로 각각 집계됐다. 연평균가동률은 국내공장이 91.31%를 기록했고, 해외공장이 69.43%를 나타냈다.

국내공장도 한때는 가동률이 100%를 초과하며 호황기를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2013년 국내공장은 총 341만7966대를 생산하며, 연평균가동률 102.33%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가동률이 107.55%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국내공장의 가동률은 2016년부터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6년 국내공장의 생상량은 321만7741대로 한차례 감소한 뒤 2017년에는 315만3413대로 내려앉았다. 가동률은 2016년 96.34%, 2017년94.41%로 낮아졌다.

올해도 상황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올 9월말 기준 국내공장의 생산량은 228만7197대를 기록 중이다. 올 9월 말 기준 국내공장 생산능력은 250만5000대이다. 연간 생산능력에서 10월~12월 생산능력을 제한 수치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올 9월말 기준 공장 가동률은 91.31%로 집계됐다.

문제가 더 심각한 곳은 해외공장이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생산설비를 증설한 해외공장의 경우 생산량에 비해 생산설비가 과잉인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고전이 그대로 해외공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렸다. 이는 공장 가동률 저하로 이어졌다.

2013년 해외공장의 생산능력은 454만대였고, 생산량은 414만1492대를 기록했다. 가동률은 91.22%로 집계됐다. 2014년과 2015년 현대차그룹이 판매량을 늘려감에 따라 해외공장의 생산능력과 생산량도 동반 증가했다. 연평균가동률은 2014년 94.01%, 2015년 94.06%로 높아졌다.

이러한 추세는 2016년에도 이어졌다. 당시 현대차는 중국 창저우 공장을 증설했고, 기아차는 멕시코에 공장을 가동했다. 공장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공장 전체 생산능력이 늘었다. 판매량이 받쳐주면서 생산량도 꾸준히 유지된 결과 2016년 해외공장의 가동률은 96.05%로 정점을 찍었다.

현대차그룹 분기별 글로벌 판매량 현황

그러나 지난해 해외공장 생산량은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9월 현대차는 연산 30만 대규모 중국 충칭공장을 준공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기준 현대차그룹의 해외공장 생산능력은 약 492만5000대로 늘었다. 하지만 생산량은 설비 증설을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해 해외공장 생산량이 404만2617대에 그치며, 가동률은 82.08%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해외공장 가동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생산능력은 지난해와 동일 하지만 생산량이 턱 없이 줄었다. 올 9월말 기준 해외공장 생산량은 296만7983대를 기록 중이다. 올해 해외공장 연간 생산능력에서 10월~12월 분을 제하고 산출한 1월부터~9월까지의 생산능력은 427만5000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올 9월말까지의 해외공장 가동률은 69.43%로 집계된다.

향후 생산량이 늘어나며 해외공장이 정상 가동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2015년과 2016년, 2017년 3년 연속 4분기 해외공장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매년 증가폭은 둔화하고 있다. 더불어 사드사태 이후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올 2분기 해외공장 생산량은 3분기 들어 다시 1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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