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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 '유상감자·고배당' KTB증권 화수분 [VC인사이드]①'AUM 6485억' 모회사 자금줄, IPO 구주매출 'RCPS 상환' 검토

김은 기자공개 2018-10-24 08:09:13

[편집자주]

벤처 육성과 창업 활성화 기조로 벤처캐피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벤처캐피탈 르네상스는 창업 생태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환기 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의 성장 스토리를 비롯한 경영전략과 맨파워,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9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네트워크는 국내 벤처캐피탈 역사를 같이해 온 1세대 벤처캐피탈 가운데 하나다. 매년 펀드레이징과 투자, 회수 등 전 분야에 걸쳐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KTB투자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1981년 정부가 설립한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의 후신으로 사실상 국내 최초 벤처캐피탈이다. 민영화와 종합증권업 본인가 등의 과정을 겪으며 KTB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8년 6월 창업투자 부문만 물적분할해 KTB네트워크가 탄생했다.

KTB네트워크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총 14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세부적으로 벤처조합은 13개, 사모투자펀드(PEF)는 1개로 운용자산(AUM) 규모는 6485억원이다. 공격적인 펀드결성과 고유계정 투자 성과 등을 통해 2013년 이후 4년 연속 매출 증대를 이어가고 있다.


KTB네트워크 주요현황

◇유상감자로 KTB증권 유동성 우회공급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이 보유한 KTB자산운용, KTB PE, KTB태국증권 등 다양한 계열사들 사이에서 '캐시카우'(cash cow·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에 배당금 수익을 안겨주는 동시에 재무적 융통성의 원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1000억원 규모였다. KTB네트워크는 2009년 9월 주식 600만주를 1주당 5000원에 처분하는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7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의 약정 배당금 지급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TB투자증권은 증권업 전환에 나선 2008년 2종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며 1000억원을 조달했다. 발행당시 약정 배당율은 9%로 매년 배당 규모가 9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은 2009년 약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돼 자회사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2011년 KTB네트워크는 또다시 유상감자로 주식 600만주를 1주당 5000원에 처분해 자본금이 400억원으로 줄었다. 최대주주인 KTB투자증권은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유상감자를 통해 총 6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자본금변동현황3

유상감자는 일반적으로 기업 규모에 비해 자기자본이 많을 경우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가 상승 효과를 거두는 위해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KTB네트워크가 비상장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번의 유상감자는 모회사인 KTB네트워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무게가 실린다.

◇'고배당 정책'...2011년 후 400억 지급

KTB네트워크는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에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KTB네트워크가 보유한 이익잉여금을 현금배당 방식으로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에 지급하며 재무적 안전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 실제 KTB네트워크가 지급한 배당금은 2011년 40억원, 2012년 200억원, 2013년 90억원, 2017년 70억원으로 총 400억원이 모회사로 흘러갔다.

지난해 KTB투자증권이 종속계열사로부터 얻은 배당금 수익은 약 12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가운데 KTB네트워크로부터 얻은 배당 수익은 70억원이다. 이는 KTB투자증권이 계열사로부터 얻은 배당금 수익의 60%에 해당한다.

배당금 지급


◇ IPO 구주매출, KTB증권 RCPS 상환 투입될듯

KTB네트워크는 연내 코스닥 시장 진입을 위해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추진을 공식화했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KTB투자증권은 자회사 KTB네트워크의 IPO(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 일부를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2008년 KTB투자증권은 RCPS 2종을 각각 667억원, 333억원 등 총 1000억(1028만2740주)원 어치 발행했다. RCPS 약정배당률은 발행금액(9725원) 대비 9%다. 1주당 875원으로 KTB투자증권이 매년 RCPS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해야 할 액수는 90억원이다. 당시 높은 배당률로 책정된 RCPS를 이번 자회사 상장을 통해 일부 상환해 재무적 무담을 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결국 KTB투자증권이 KTB네트워크 보유 주식(구주) 일부를 시장에 파는(구주매출)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 RCPS 일부를 갚는 구조다. 현재 업계에서는 KTB네트워크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2000억원대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통상적으로 20%를 구주 매출로 잡는다면 못해도 수백억원대의 처분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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