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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 'IPO'로 中·美 해외 벤처투자 날개 [VC인사이드]②신규펀드 결성 등 실탄확보, 태국·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병행

김은 기자공개 2018-10-24 08:09:41

[편집자주]

벤처 육성과 창업 활성화 기조로 벤처캐피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벤처캐피탈 르네상스는 창업 생태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환기 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의 성장 스토리를 비롯한 경영전략과 맨파워,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중국, 미국을 비롯한 해외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의 해외 진출을 이끌어온 가운데 유리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실탄을 투입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일본, 태국 등 KTB그룹 다수 계열사의 현지 투자처 발굴과 국내 유망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보다 투자 여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KTB네트워크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최소 2000억원대 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이후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해외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KTB네트워크는 해외 기업에 직접 투자는 물론 중국법인과 미국법인을 통한 투자기업의 해외 진출도 돕고 있다.

◇ 2000년 중국 시장 첫 진출…펀드 조성 확대 검토

KTB네트워크는 2000년 불모지나 다름없던 중국 벤처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중국 베이징에 연락사무소를 마련했으며 2004년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처음으로 현지 펀드(UCI 1호)를 조성했다. 이후 2006년 독자적 업무가 가능한 상하이 사무소 문을 열었다. 현재 국내 창업투자사 중 최대 규모인 3000억원의 중국 관련 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다. 향후 자금이 마련되면 현지 법인 지원과 중국 관련 펀드 소진, 신규 펀드 결성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실제 KTB네트워크는 중국 시장을 미리 선점해온 만큼 유리한 입지를 기반으로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다. 2004년 현지 벤처캐피탈인 UCI(유나이티드 차이나 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포커스미디어라는 중국 엘리베이터 광고판 업체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켜 주목을 받았다.

2013년 해산된 KTB차이옵티멈펀드의 경우 6년만에 투자금의 두배에 달하는 800억원 수익을 올리는 성과도 냈다. 이 펀드는 중국과 한국 업체에 각각 8대2의 비율로 주로 IT, 서비스, 교육, 의학 분야에 투자했다. 중국 최대 입시학원인 탈에듀케이션그룹, 중국판 유튜브인 투도우홀딩스, 제대혈 1위 기업 차이나코드블러드 등 12개 기업이 투자 대상이었다. 이 가운데 8개 기업이 미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됐으며 3개 기업은 인수합병됐다.

2016년 말에는 해외 진출 플랫폼 펀드를 결성하며 초기기업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성장사다리펀드, 국민연금, 모태펀드 등의 출자로 결성한 'KTBN11호 한중 시너지 펀드'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디딤돌 역할을 한다. 국내 진출을 희망하는 중국 등 해외 기업을 국내 기술 및 제품과 연계하는 데도 주력한다. 특히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투자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사업 초기 영화 제작 및 핀테크 등 관련 벤처 투자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바이오, O2O, 스마트카 등 성장 속도가 빠른 중국 신산업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IPO로 유입된 자금으로 최근 주목하고 있는 제4차 산업 관련 분야와 바이오 초기 기업 발굴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모회사인 KTB투자증권의 이병철 부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중국 판하이그룹과 쥐런그룹이 주요 주주로 올라선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 미국 실리콘밸리에 'KTB벤처스' 운영…설립 30주년

KTB네트워크는 미국 시장에 1988년 첫 진출한 이후 올해로 미국법인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KTB네트워크는 가장 먼저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자본금 1000만달러 규모의 현지법인 'KTB벤처스'로 승격시켰다. 투자대상에는 한국계와 한국에서 미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미국 법인에 인큐베이팅 사업부를 신설하고 유망 벤처기업을 뽑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시키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아울러 KTB네트워크는 상장 후 자금을 활용해 태국, 인도 등 신흥 투자 시장 개척에도 장기적으로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6년 인도 스타트업에 200만달러 규모의 첫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지역 외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려 관련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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