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빅딜' 강자 부상…합병 시너지 가시화 [하우스 분석]내년 호반건설·SK매직 등 IPO 주관 확정…2년여 간 ECM 강화 효과
양정우 기자공개 2018-10-23 12:58:51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굴 '빅딜'을 연달아 따내고 있다. 그간 대기업 딜은 '빅3(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증권사의 몫이었지만 KB증권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KB투자증권-현대증권' 합병이 2년 차에 들어서면서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22일 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달 호반건설과 SK매직의 상장주관사로 선정되는 데 성공했다.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발표한 두 대기업의 딜에 모두 주관사로 참여한다.
호반건설 IPO는 내년 상반기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을 조 단위 빅딜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호반그룹을 대표하는 '알짜' 건설사다. 남북 경제협력 모멘텀(성장 동력)에 건설 섹터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SK매직도 SK그룹의 대기업 계열로서 상장 밸류가 2조원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간 IPO 시장에선 대기업 딜의 경우 쏠림 현상이 심했다. 그룹사 계열의 IPO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빅3 증권사의 차지였다. 웬만한 증권사는 입찰제안요청서를 받지도 못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았다. 하지만 KB증권이 이런 기존 구도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KB금융그룹은 2016년 'KB투자증권-현대증권' 합병을 실시한 뒤로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입지 강화에 주력해 왔다. KB증권이 몸집을 불린 만큼 위상도 격상되기를 기대한 것이다. 대기업 딜의 실적을 키우면서 IPO 주관순위를 높일 것을 주문해 왔다.
그러나 합병과 동시에 곧바로 대기업 IPO를 휩쓰는 건 불가능했다. 빅3 증권사가 진입 장벽을 공고하게 쌓아왔을 뿐 아니라 IB 영업은 수년 전부터 공을 들여야 결실을 맺기 때문이다. 다만 'KB투자증권-현대증권' 합병은 이 때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지난 2년여 간 대기업 딜에 쏟은 노력은 이제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KB증권은 제일홀딩스 IPO를 시작으로 스타트를 끊은 후 올해는 아시아나IDT의 상장을 시도할 방침이다. 내년엔 호반건설과 SK매직을 비롯해 케이씨에프테놀로지스(KCFT, 공동주관사)도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IPO 시장의 주관 경쟁은 발행사에 제시할 트랙레코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기업 IPO를 주관할수록 앞으로 빅딜을 따낼 가능성이 점증하는 셈이다. KB증권 역시 대기업 딜의 포문을 연 만큼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KB증권은 내년 상반기 시도할 호반건설의 IPO를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주관하고 있다. SK매직 딜의 경우 KB증권과 함께 미래에셋대우, JP모건이 상장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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