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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임원 인사시기 11월로 앞당긴다 황창규 회장 임기 유지 관측…'대규모 교체'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24 08:03:5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올해 하반기 정기 인사를 서둘러 실시한다. 정권 이양과 경찰 수사 등으로 인해 조기 교체가 거론됐던 황창규 회장이 당분간 임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임원 인사 역시 조속히 단행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임원 교체 폭이 상당 수준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임직원에게 부서별 인사 평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지난주 공고했다. 이번 인사 평가는 예년과 비교해 한 달 가량 일정이 앞당겨진 상태다. KT는 통상 11월 중순부터 인사 평가를 진행해왔다.

KT 관계자는 "지난주에 사내 서버에 인사 평가를 시작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며 "일반적으로 11월에 하던 인사 평가를 이번에 크게 앞당긴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평가 후에는 통상 임원 인사가 실시된다. 인사 평가 시기를 앞당긴 건 결국 임원 인사를 서둘러 단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T 내부에서는 이번 임원 인사를 서둘러 실시하기로 한 것을 두고 황 회장의 임기 유지 여부와 연계된 것이라는 해석이 들린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황 회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서둘러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포스코와 더불어 KT는 소위 '민영화된 공기업'으로 그동안 친정권 인사들이 회장 자리를 지속해 맡아왔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4년 KT 회장에 올랐고 이후 박근혜 정권이 교체되기 직전인 2017년 1월 연임에 성공한 전 정권 인사로 분류된다.

황 회장 교체설은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기도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4월 사임 의사를 밝히고 회사를 떠나면서 KT에도 업계 이목이 쏠린 탓이다. 동시에 사정기관에서 황 회장을 집중 겨냥하고 있기도 했다. 경찰은 KT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일명 '상품권 깡' 방식을 통해 조성한 현금을 19·20대 의원 99명에게 후원한 것을 두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황 회장이 여기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두고 노동조합 등의 전방위 사퇴 압력이 지속됐으나 황 회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런 와중에 최근 들어서는 황 회장이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부각되고 있다. 정부가 여론에 부담을 느껴 황 회장을 굳이 교체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KT의 국회의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로비 의혹 자금 규모가 4억4000만원 정도에 그쳐 크지 않고, 또 99명에 달하는 전·현직 의원을 피의자로 수사하기도 힘든 상태라는 것이다.

황 회장은 이를 볼 때 당분간 임기를 유지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통상 12월 실시하던 임원 인사를 올해는 11월로 앞당기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인사에서는 정권 교체에 따른 퇴진 부담 등으로 황 회장이 입맛에 맞는 인사를 실시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황 회장이 측근 인사들을 서둘러 기용하기 위해 올해 인사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KT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임원 교체가 대단위로 이뤄질 것이란 말도 흘러 나온다. 앞서 관계자는 "황 회장이 2020년까지 임기를 지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이번 인사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들었다"며 "임원 교체 규모도 클 것이란 얘기가 있어서 다들 긴장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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