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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가 하락, 홀딩스 주담대에 미칠 영향은 단기차입 3800억 담보 가치 하락 우려…지분가치 6조원으로 여력 충분하지만 연쇄 영향 올수도

서은내 기자/ 강인효 기자공개 2018-10-24 08:04:5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3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자회사인 아이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보유 중이던 셀트리온 주식 362만5000주(지분율 2.9%)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자 셀트리온 주가가 급락했다. 셀트리온 주가가 연중 최저치(5월 8일 24만4000원)에 근접하면서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차입 담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일보다 8.19%(2만2000원) 하락한 24만6500원으로 23일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로 셀트리온 주식 2512만6694주(지분율 19.99%)를 보유 중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3월 5일 장중 39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23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 중인 셀트리온 주식 가치는 약 9조8500억원에서 3조6600억원 가량이 증발한 6조1900억원으로 줄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단기차입금을 조달할 때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잡아왔다. 특히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많아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이 담보 설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셀트리온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연말 기준 금융부채가 전부 만기 1년 이내 단기성 자금들로 이뤄져 있다. 전체 금융부채 3811억원의 대부분이 단기차입금이다. 단기차입금이 3591억원, 나머지는 단기 금융보증부채 221억원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보유 중인 셀트리온 주식 총 2512만6694주(19.99%, 10월 12일 기준) 중 29.5%인 742만4917주를 금융기관과의 주식담보대출이나 주식질권설정계약, 전환사채 발행 등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주식담보대출에 담보로 잡힌 셀트리온 주식은 374만4917주로 한국증권금융,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13개 가량의 금융기관과 맺은 계약에 따른 것이다. 또 산은캐피탈과 메리츠종금증권과는 68만주에 대한 질권 설정 계약을 맺고 있다.

올 들어선 단기자금뿐 아니라 셀트리온홀딩스가 장기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도 셀트리온 주식이 사용됐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올해 초 300만주의 셀트리온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하는 데 합의하는 방식으로 제네시스 1호 유한회사를 대상으로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해 2000억원을 조달했다.

셀트리온이 주식담보대출로 빌린 단기차입금들은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담보로 제공해야 하는 주식의 수가 많아진다. 이날처럼 주가가 급락하게 되면 주식담보대출에서의 가치 산정에 있어서 여력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셀트리온홀딩스의 담보 여력뿐 아니라 셀트리온 자체의 차입 조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셀트리온홀딩스가 계열사인 셀트리온의 차입과 관해 상당액의 지급보증을 서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이 돈을 빌릴 때 가장 큰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에 5000억원이 넘는 차입 지급보증과 담보를 제공하고 있다. 즉 셀트리온홀딩스는 보유 중인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융통하면서 동시에 셀트리온이 차입 자금을 조달할 때마다 지급보증 방식으로 신용여력을 보강해주는 구조다.

물론 셀트리온의 주가 급락이 당장 셀트리온그룹 내 보증 및 차입 관계에서 부정적인 이슈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셀트리온홀딩스가 보유한 셀트리온 주식의 지분가치는 6조원 규모로 담보 여력으론 충분하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은 셀트리온홀딩스의 단기성 자금 융통 능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 이는 셀트리온홀딩스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셀트리온홀딩스의 신용도가 낮아지면 지급 보증에도 문제가 발생해 셀트리온의 차입 여력 또한 떨어질 여지도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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