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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인수권 획득한 주관사, A/S도 화끈 [Market Watch]주관사, 상장기업 IR·자금조달 기여...'공모주 거품' 논란 불식 기대

전경진 기자공개 2018-11-01 11:19:1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공개(IPO) 대가로 신주인수권을 획득한 증권사의 '사후 관리 서비스(A/S)'가 주목받고 있다. 주관사가 기업 상장 후 해외 기업설명회(IR)를 후원하거나 추가 자금 조달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주인수권이 기업 상장을 넘어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단 평가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바이오기업 셀리버리 IPO 수요예측을 흥행으로 이끌었다. 10월 증시 폭락 상황 속에서도 수요예측에 874곳에 달하는 기관투자가들을 끌어 모으며 699대 1의 경쟁률을 달성한 것이다.

DB금융투자는 셀리버리가 증시에 안착한 후에도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2019년 셀리버리의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통한 수익창출)을 앞두고 국내외 IR을 후원한다. 또 IPO 공모 외에 추가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시장성 자금 조달 파트너로서 역할을 한단 방침이다.

올릭스의 상장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은 이미 지난 15일부터 5일간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해외 IR을 적극 후원했다. IPO 실무자는 물론 NH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를 현지에 파견해 해외 투자자 모집을 도운 것이다. 시장에서는 벤처기업이 홀로 하기 어려운 외국인 투자자 '모객'을 상장 주관사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치뤘단 평가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IPO 시장에 도입된 신주인수권 제도('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가 상장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주관사들이 상장 후 신주를 공모가로 추가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탓에 상장 기업의 가치 제고에 힘쓸 유인이 발생했단 것이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상회할 수록 추가 수익 규모가 커지는 탓이다.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모두 신주인수권을 획득한 증권사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지난 22일 공모가(3만6000원)로 올릭스 주식 4만주를 취득했다. 22일 종가(6만4800원)를 기준으로 보면 주당 2만8800원, 총 11억52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얻게 된 셈이다. IPO 인수 수수료(23억원)까지 합산하면 총 35억원가량의 수익을 냈다. DB금융투자는 법정 최고 한도(공모주식 수의 10%)인 11만 4000주에 대한 신주 인수 권리를 부여받은 상태다. DB금융투자는 셀리버리의 상장 시 인수 수수료(6%)에 더해 역대급 IPO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통상 상장 후 주관사와 IPO 기업의 관계는 끊기기 마련"이라며 "신주인수권 제도가 도입되면서 주관사가 상장 기업의 '애프터서비스'까지 책임지는 현상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신주인수권 제도가 활성화 될 시 국내 공모주 시장에 팽배한 '거품' 논란도 경감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기업 상장 후 주가 흐름과 이익이 연동되는 한 주관사들이 무리하게 공모가를 올려 상장시키는 행위가 지양될 수 있단 것이다. 시장 가격 형성의 기준점이 되는 공모 희망 가격이 적정하게 제시될 수 있단 지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신주인수권 도입 초기에는 인수 수수료에 더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단 점에서 주관사에게만 이득이 된는 제도란 오해가 있었다"며 "카페24, 올릭스, 셀리버리 사례처럼 이익 미실현 기업이 신주인수권을 제공하고, IPO주관사의 책임 하에 증시 입성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단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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