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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우드CC, P플랜 전면 재검토 ‘불가피’ 리딩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 대출 투자기관 변경… 회원들과의 협상 ‘가시밭길’ 예고

진현우 기자공개 2018-11-01 11:20:1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0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계인집회를 2주 가량 앞둔 ㈜버드우드가 베네치아CC 소송 판결로 다시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회원들이 대법원 판결에 동요해 회생계획안 내용을 재조정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베네치아CC 소송 판결로 신탁공매 대신 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아 대중제로 전환하려는 골프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버드우드CC는 신탁공매 형태로 골프장을 취득한 일광레저개발이 회생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원들과 원활한 협상을 거쳐 입회보증금을 상환하고 퍼블릭 전환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업계 귀추가 주목된다.

◇ 버드우드CC, 탄생부터 회생까지… 녹록치 않았던 지난 세월

㈜버드우드는 자본금 13억5000만원을 갖고 2004년 골프장 공사에 착공했다. 이듬해 회원권 분양을 시작했지만 분양 허가금액(1200억원)의 52.5%를 채우는 데 그쳤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한 건설 자금을 상환하기에 부족한 금액이었다.

회사는 기존 회원권보다 반환 유예기간이 완화된 회원권을 새롭게 발행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회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시작됐다. 더군다나 2010년경 한시적으로 진행된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이 종료돼 수익성 악화가 더 심해졌다.

카트구입업체인 ㈜씨티앤티는 회사가 잔금을 치르지 않자 카트 반환을 요청했다. 이에 홍성섭 현 대표이사는 일부 회원들을 설득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일광레저개발을 설립했다. 이때부터 회사의 모든 수입은 일광레저개발 통장과 홍성섭 대표이사 개인통장을 거쳐 ㈜버드우드에 전해졌다. ㈜버드우드 통장이 세금체납으로 가압류된 데 따른 조치다.

이후 일광레저개발은 신탁자산 우선수익권자인 농협협동중앙회의 우선수익권을 118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회원권 반환소송을 통해 지급명령을 획득한 회원들이 일광레저개발에 가압류를 진행하면서 영업이 전면 중단됐다.

◇ 회생절차‘4수', 하이투자증권 350억원 대출투자 결정… 투자 번복 가능성 존재

㈜버드우드는 2013년 10월 첫 번째 회생절차에 돌입했지만 회생계획안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2년 만에 폐지결정을 받았다. 2015년엔 신청한지 3개월 만에 기각결정을 받았다. 결국 2016년 인가전 M&A를 전제로 회생절차 입성에 어렵사리 성공했다.

당시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산본역사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성사시켰다. 다만 회생절차의 마지막 관문인 관계인집회에서 또 다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회생채권자의 동의 요건(66.67% 이상)을 충족하지 못해 올해 1월 회생절차가 또 다시 폐지된 것이다.

재정비를 마친 ㈜버드우드는 리딩투자증권의 대출투자(350억원) 조건부 확약서를 앞세워 네 번째 회생절차를 시작했다. 신규자금을 투입해 채무액을 상환하고 대중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을 제출했다.

다만 리딩투자증권은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었는지 법원에 대출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결국 ㈜버드우드는 리딩투자증권에서 하이투자증권으로 대출채권 투자기관을 새롭게 유치했다. 지난 12일로 예정된 관계인집회 일정을 한 달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하이투자증권의 확약서 발급 기한은 10월 말까지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하이투자증권이 신탁공매로 골프장 소유권을 취득한 일광레저개발의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해 투자를 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회원들 ‘방긋', 일광레저개발 ‘울상'… 대법원 판결에 양측 희비 엇갈려

㈜버드우드의 관계인집회는 다음 달 9일로 연기됐다. 관계인집회를 강행하지 않고 미룬 이유는 회원들의 동의율을 확실하게 확보해 회생계획안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이유도 있다. 다만 대법원 판결로 회원들은 자신들의 입회보증금 100%를 상환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담보신탁채권자인 일광레저개발은 회원들의 회생계획안 재조정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처럼 신탁공매를 강행하겠다며 회원들을 회유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일광레저개발은 대중제 전환에 실패할 경우 더 이상 앞날을 도모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버드우드는 2004년 이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세금 감면 혜택을 보기 위해서라도 대중제 전환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신탁채권자인 일광레저개발이 회원들 과의 재협상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일광레저개발은 회원들에게 현금 변제비율로 20.32%와 채권액의 10%에 해당하는 쿠폰을 제공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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